카일레라, 비만 치료제 개발에 6억 달러 투자 유치.. 출범 1년 만에 10억 달러 확보


카일레라 테라퓨틱스(Kailera Therapeutics)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6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이번 투자는 베인 캐피탈 프라이빗 에쿼티(Bain Capital Private Equity)가 주도했으며, 아다지 캐피탈 매니지먼트(Adage Capital Management), 캐나다 연금 투자위원회(CPP Investments), 인부스(Invus),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 카타르 투자청(QIA),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아틀라스 벤처(Atlas Venture), 베인 캐피탈 라이프 사이언스(Bain Capital Life Sciences), RTW 인베스트먼트(RTW Investments), 시로나 캐피탈(Sirona Capital)도 재투자에 나섰다.

kailera logo - 와우테일

임상단계 바이오제약사인 카일레라는 14일 이번 투자금으로 주력 파이프라인 KAI-9531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 1회 투여 주사제인 KAI-9531은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로, 동급 최고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예상되는 물질이다. 회사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상 종료 회의를 마쳤으며, 올해 말 글로벌 3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3상 프로그램은 총 3건의 임상시험으로 구성된다. 동반질환을 가진 비만·과체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제2형 당뇨 유무에 따라 2건의 시험을 진행하고, BMI 35 이상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1건의 시험을 추가로 실시한다. 론 레노 카일레라 대표는 “전 세계 비만 인구가 늘고 있지만 특히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번 투자로 비만 환자에게 실질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할 KAI-9531을 비롯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AI-9531은 이미 중국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3상 임상 결과에서 6mg 용량 투여 시 48주 만에 평균 19.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엘리 릴리의 대표적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 같은 GLP-1/GIP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활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결과를 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인 장쑤 헝루이 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이 HRS9531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신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KAI-9531 외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쓰인다. 중국 2상 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 KAI-7535를 글로벌 임상에 진입시키고,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모두 공략하는 삼중 작용 주사제 KAI-4729와 1일 1회 복용 경구정 형태의 KAI-9531도 개발한다. 카일레라는 헝루이의 대사질환 포트폴리오 중 일부 자산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하고 있다.

베인 캐피탈 프라이빗 에쿼티의 크리스 고든 파트너는 “카일레라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의 기준을 세울 주력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넘어설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다양한 작용 메커니즘과 투여 방식을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비만 치료 분야 선두주자로 도약할 잠재력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카일레라는 출범 1년 만에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리즈A에서 4억 달러를 조달하며 바이오텍 업계에서 손꼽히는 데뷔 투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6억 달러까지 더하면 총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비만 치료제 분야는 최근 바이오텍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베르디바 바이오(Verdiva Bio)가 4억 1000만 달러로 출범했고, 지난달에는 화이자가 월 1회 이상 투여 간격을 가진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멧세라(Metsera)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사추세츠 월섬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기반을 둔 카일레라는 주사제와 경구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건강을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차세대 체중 관리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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