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플랫폼 ‘오픈에비던스’, 3개월 만에 2억 달러 추가 투자 유치.. 기업가치 60억 달러


‘의사를 위한 챗GPT’로 불리는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가 기업가치 60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로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받았다고 테크크런치가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open evidence logo - 와우테일

지난 7월 35억 달러 기업가치로 2억 1,000만 달러를 유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의료 특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라운드는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가 이끌었고,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블랙스톤(Blackstone), 쓰라이브캐피털(Thrive Capital), 코투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본드(Bond), 크래프트(Craft)가 참여했다. 7월 시리즈B 투자 때도 구글벤처스와 클라이너퍼킨스가 공동 리드를 맡았고, 시리즈A를 주도했던 세쿼이아캐피털이 함께했다.

2022년 문을 연 오픈에비던스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같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로 학습한 AI 플랫폼이다.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학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자격을 갖춘 의료진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낸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간 임상 상담 건수가 7월 이후 거의 두 배 늘어 1,500만 건에 달한다. 지금은 미국 전역 1만 개 이상 병원과 의료센터에서 쓰이고 있으며, 미국 의사 중 40%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창업자 다니엘 나들러(Daniel Nadler)는 이전에 설립한 켄쇼테크놀로지스(Kensho Technologies)를 2018년 S&P글로벌에 7억 달러에 매각한 연쇄 창업가다. 그는 올해 타임지가 뽑은 글로벌 헬스 분야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의료계는 의사 번아웃과 함께 2030년까지 약 10만 명의 의사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픈에비던스는 방대한 의학 논문을 빠르게 검색하고 요약해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사급 수준의 증거 분석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딥컨설트(DeepConsult)’ 같은 고급 기능 개발에도 나섰다. 이번 투자금은 해외 진출 확대와 추가 연구개발에 쓰일 전망이다.

범용 AI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확성과 근거가 생명인 의료 분야에서 오픈에비던스 같은 전문 플랫폼은 업투데이트(UpToDate), 다이나메드(DynaMed) 같은 기존 참고 도구를 빠르게 대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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