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미국 뉴욕 현지 매장에 공급, 글로벌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은 햄버거 시장 규모만 약 15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비지로, 최근 물가 상승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외식업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뉴욕 주는 2026년부터 최저임금을 시간당 16달러로 인상할 예정으로, 외식업계 전반에 운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니아이의 ‘알파 그릴’은 카이스트(KAIST) 출신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메이드인 코리아’ 조리로봇으로, 햄버거 패티 굽기에 특화됐다. 시간당 200장 이상을 자동으로 조리하며 시간, 온도, 두께를 정밀 제어해 조리 품질을 표준화한다.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버거 전문점 TFS(The Filling Station Burger Works)는 “알파 그릴 도입 후 패티 조리시간이 약 70% 단축돼 피크타임에도 추가 인력 없이 조리가 가능해졌으며, 기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황건필 애니아이 대표는 “한국에서 검증된 로봇 기술력이 세계 최대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TFS 설치 이후 미국 현지 주요 버거 브랜드와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니아이는 프랭크버거, 롯데리아, 맘스터치, CJ프레시웨이 버거스테이션, 다운타우너, 뉴욕버거 등 국내 주요 햄버거 브랜드에도 ‘알파 그릴’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