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벌(Serval)이 4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가 주도했으며,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First Round Capital),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박스 그룹(Box Group),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케미스트리(Chemistry) 등이 참여했다. 시드 라운드 500만 달러를 포함해 서벌의 총 누적 투자 유치액은 5200만 달러에 달한다.

2024년 설립된 서벌은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IT 서비스 관리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IT 서비스 관리(ITSM) 시스템을 대체하며, 헬프데스크 운영, 접근 권한 관리, 업무 자동화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자연어 명령만으로 복잡한 업무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능이 핵심 차별점이다. IT 담당자가 원하는 자동화 과정을 일상 언어로 설명하면, AI가 즉시 프로덕션 수준의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생성한다.

서벌의 플랫폼은 두 개의 AI 에이전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소프트웨어 권한 부여, 기기 프로비저닝 같은 일상 업무를 위한 내부 자동화를 코딩하고 유지보수하는 ‘빌더’ 에이전트다. 두 번째는 직원의 요청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실행하는 ‘헬프데스크’ 에이전트다. 이러한 분리 구조는 기업이 AI 시스템을 감독할 수 있도록 완전한 가시성과 통제권을 제공한다. 각 도구에는 다중 인증 요구사항, 특정 시간대 제한, 접근 가능한 시스템 범위 등 복잡한 권한 설정이 가능하다.

이미 퍼플렉시티(Perplexity), 클레이(Clay), 베르카다(Verkada), 머코(Mercor), 크리블(Cribl), 투게더 AI(Together AI) 같은 혁신 기업들이 서벌을 도입해 IT 및 보안 운영을 혁신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전체 IT 티켓의 50% 이상을 자동화하며, 단순한 헬프데스크 요청뿐만 아니라 적시 접근 권한 부여, 온보딩, 오프보딩, 보고 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IT 책임자인 버논 만(Vernon Man)은 “서벌을 통해 IT 티켓의 절반 이상을 자동화했으며, 핵심 도구 전반의 온보딩과 오프보딩을 완전히 자동화했다”며 “예전에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이 이제는 즉시 처리된다. 퍼플렉시티의 IT 업무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퍼플렉시티의 보안 책임자 카일 폴리(Kyle Polley)는 “서벌이 보안팀의 연장선 역할을 한다”며 “직원들과 자동으로 협력해 필요한 최소 수준의 접근 권한을 파악하고 필요한 기간 동안만 부여함으로써 최소 권한 원칙을 시행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레드포인트 벤처스의 매니징 디렉터 패트릭 체이스(Patrick Chase)는 “레거시 플랫폼은 AI 시대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으며, IT 팀은 AI를 현명하게 사용하면 창출할 수 있는 효율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서벌을 단순히 ITSM의 미래가 아니라 전사적 서비스 관리 전체를 재정의할 플랫폼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벌의 시드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던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빌 트렌처드(Bill Trenchard)는 “서벌이 카테고리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인재, 엄청난 제품 개발 속도, 변함없는 고객 열정의 조합을 보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드 라운드를 공동 주도한 제너럴 카탈리스트의 마크 바르가바(Marc Bhargava)는 “제품 자체가 말해준다. 내가 소개한 모든 기업이 고객으로 전환됐다”며 “자연어 프롬프트가 몇 초 만에 완전히 구축된 자동화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은 놀랍다”고 덧붙였다.

서벌은 이번 투자금을 AI 플랫폼 확장, 엔터프라이즈급 기능 강화, 레거시 ITSM 시스템으로부터의 마이그레이션 가속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23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서비스나우(ServiceNow) 같은 레거시 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며, AI 네이티브 IT 팀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