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창업자의 AI 스마트 안경 스타트업 ‘세서미’, 3400억원 투자 유치


오큘러스(Oculus)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브렌던 이리베(Brendan Iribe)가 이끄는 대화형 AI 스타트업 세서미(Sesame)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이 공동 주도한 이번 라운드와 함께 세서미는 선별된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도 동시에 공개했다.

sesame - 와우테일

세서미는 자연스러운 사람 목소리로 사용자와 대화하는 개인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브렌던 이리베와 AR 스타트업 유비퀴티6(Ubiquity6)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앙킷 쿠마르(Ankit Kumar)가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하루 종일 착용 가능한 경량 스마트 안경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서미는 지난 2월 스텔스 모드를 벗어나며 마야(Maya)와 마일스(Miles)라는 AI 음성 데모를 선보였다. 세쿼이아의 투자 발표문에 따르면 이 두 음성은 출시 후 몇 주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사용했고, 500만 분 이상의 대화가 생성됐다. 세쿼이아는 세서미의 대화 레이어가 단순히 대형언어모델(LLM) 출력을 오디오로 변환하는 게 아니라 실제 대화의 리듬과 감정, 표현력을 담아 음성을 직접 생성한다고 평가했다.

더 버지(The Verge)의 초기 리뷰도 세서미의 기술이 정말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호평했다. 세쿼이아 팀 역시 마야, 마일스와 대화하며 몇 시간을 보냈고 필요해서가 아니라 원해서 계속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것이 세쿼이아가 세서미의 시리즈B를 공동 주도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세서미가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고품질 오디오와 함께 세상을 함께 관찰하는 AI 동반자를 탑재할 예정이다. 세쿼이아는 세서미의 스마트 안경이 패션을 고려한 디자인이 될 것이며 AI 기술이 없어도 착용하고 싶을 만큼 멋진 외관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드웨어는 시간이 걸린다며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세서미는 하드웨어 개발 역량도 탄탄하다. 창업팀에는 브렌던 이리베와 앙킷 쿠마르 외에도 오큘러스 공동창업자 네이트 미첼(Nate Mitchell)이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오큘러스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핏빗(Fitbit) 임원 출신 한스 하트만(Hans Hartmann)이 COO로, 오큘러스 엔지니어링 매니저 출신이자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엔지니어링 디렉터였던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 그리고 페이스북과 메타에서 오랜 임원 경력을 쌓은 앤절라 게일스(Angela Gayles)가 포진해 있다.

시리즈B 발표와 함께 이리베는 엑스를 통해 세서미 iOS 앱의 초기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베타 테스터들은 개발 중인 AI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검색, 텍스트, 사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베타 테스터들은 당분간 공식 베타 포럼 외에서 기능이나 결과를 논의하지 않도록 비밀유지 동의를 해야 한다.

세서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휴메인(Humane)의 AI 핀 등이 경쟁하는 AI 웨어러블 시장에서 음성을 핵심 인터페이스로 내세운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VR을 대중화한 오큘러스 팀이 이번에는 AI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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