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네비우스, 자율주행 아브라이드에 최대 3억 7500만 달러 투자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아브라이드(Avride)가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와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으로부터 최대 3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및 상업적 약정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2024년 체결된 우버와의 다년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자율주행 차량 및 배송 로봇 사업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AVRide image - 와우테일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아브라이드는 201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온 업체다. 자율주행 승용차와 배송 로봇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두 플랫폼이 동일한 AI 기반 기술을 공유하며 서로의 발전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이 회사는 원래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사업부에서 2020년 독립해 설립됐다. 이후 2024년 7월 얀덱스의 모회사였던 네덜란드 지주회사가 러시아 자산을 전량 매각하고 네비우스 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아브라이드는 네비우스 그룹의 주요 자회사로 편입됐다.

드미트리 폴리슈크 아브라이드 CEO는 “자율주행을 일상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강력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우버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를 보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아브라이드와 우버의 협력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아브라이드의 배송 로봇은 현재 뉴저지주 저지시티,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에서 우버 이츠(Uber Eats) 플랫폼을 통해 수백 개 레스토랑의 주문을 배달 중이다. 이들 로봇은 보도를 시속 8km로 주행하며,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자율적으로 인식해 도로를 건널 수 있다. 지금까지 수십만 건의 배달을 완료했다.

더 큰 도전은 2025년 말로 예정돼 있다. 아브라이드는 댈러스에서 우버 플랫폼을 통해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 아이오닉5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은 아브라이드의 보라색 브랜딩과 우버 로고를 부착한 채 댈러스 도심과 인근 지역에서 이미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는 올해 3월 로보택시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아브라이드는 자율주행 차량을 최대 5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차량 생산 확대, AI 기반 제품 개발, 신규 지역 진출에 사용된다. 양사는 특정 이정표 달성 시 추가 자본을 제공해 총 투자액을 3억 7500만 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우버의 사르프라즈 마레디아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배송 글로벌 책임자는 “아브라이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게 되어 기쁘다”며 “인상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더 많은 사람과 시장에 소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비우스 그룹은 나스닥 상장 AI 인프라 기업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핀란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브라이드 외에도 데이터 라벨링 업체 톨로카(Toloka), 에듀테크 기업 트리플텐(TripleTen)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네비우스 그룹의 창립자이자 CEO인 아르카디 볼로즈는 얀덱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볼로즈는 “아브라이드의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투자자로 우버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회사가 AI 기반 자율주행 분야에서 더욱 빠르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이드의 기술력은 8년간 축적됐다. 2017년 이후 공공도로에서 1600만km 이상을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했으며, 배송 로봇은 20만 건 이상의 배달을 완료했다. 차량에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다른 도로 이용자의 행동을 예측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라이다를 사용해 센서 비용을 최대 75% 절감했다.

아브라이드는 오스틴 외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세르비아 벨그라드, 한국 서울에 연구개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약 200명의 엔지니어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댈러스 로보택시 출시 이후 우버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댈러스는 자율주행 차량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구글 계열의 웨이모(Waymo)도 2026년 댈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리프트(Lyft) 역시 2026년 초 댈러스 진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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