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 전문가 매칭 ‘머코어’, 100억 달러 가치에 3.5억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 


AI 모델 학습을 위해 전문가와 AI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랫폼 머코어(Mercor)가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지난 2월 시리즈 B 투자 당시 평가액 20억 달러와 비교해 5배 뛰었다.

mercor cofounders - 와우테일

펠리시스(Felicis)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벤치마크(Benchmark)와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그리고 신규 투자자인 로빈후드 벤처스(Robinhood Ventures)가 참여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머코어는 지난 9월부터 투자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당초 목표였던 80억 달러를 100억 달러로 올렸다.

브렌단 푸디(Brendan Foody) CEO는 “머코어를 창업한 지 약 3년이 지난 지금,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며 “하지만 AI는 여전히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업무의 미묘한 부분들, 즉 균형 잡기, 의도 파악하기, 취향 개발하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머코어는 의사, 변호사, 과학자, 금융 전문가 등 각 분야의 도메인 전문가들을 AI 연구소 및 기업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데이터 라벨링이 아니라, AI 모델이 인간의 판단력과 맥락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 회사는 현재 3만 명 이상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매일 150만 달러 이상을 계약직 전문가들에게 지급한다.

머코어의 급성장 배경에는 경쟁사인 스케일 AI(Scale AI)의 위기가 있다. 지난 6월 메타가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49% 지분을 확보하고 당시 CEO였던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하자 중립성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등 주요 AI 연구소들이 스케일 AI와의 관계를 재검토하면서 머코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공동창업자 아다르쉬 히레마스(Adarsh Hiremath)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에서 최대 경쟁사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일은 흔치 않다”고 밝혔다.

머코어는 투자자들에게 커서(Cursor)를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보다 빠르게 연간 반복 매출(ARR) 5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서는 제품 출시 약 1년 만에 이 수치를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현재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AI 연구소 5곳과 협력 중이다.

mercor logo - 와우테일

머코어는 2023년 당시 21세였던 티엘 펠로우(Thiel Fellows) 출신 세 명이 공동 창업했다. 브렌단 푸디(CEO), 아다르쉬 히레마스(CTO), 수리야 미다(Surya Midha, COO)는 모두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를 중퇴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피터 틸, 잭 도시, 애덤 디안젤로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회사는 처음에는 AI 기반 채용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곧 AI 모델 학습을 위한 전문가 매칭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지원자들은 20분간의 AI 면접을 거쳐 프로필이 만들어지고, 플랫폼이 관련 직무와 연결해준다. 머코어는 시간당 수수료와 매칭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지난 2월 시리즈 B 투자 당시 머코어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였으며, 펠리시스가 1억 달러 투자를 주도했다. 당시 벤치마크, 제너럴 카탈리스트, DST 글로벌(DST Global),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시리즈 B 유치 당시 회사 ARR은 7500만 달러였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6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2023년 제너럴 카탈리스트가 이끈 36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와 2024년 벤치마크가 주도한 3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거쳐 급성장한 머코어는 이제 AI 학습 인프라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머코어는 이번 투자금을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쓸 예정이다. 첫째, 방대한 전문가 네트워크 확장, 둘째, 전문가와 학습 기회를 매칭하는 시스템 개선, 셋째, 더 빠른 서비스 제공이다. 회사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형성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머코어는 경쟁사인 스케일 AI로부터 영업 비밀 유용 혐의로 소송을 당한 상태다. 스케일 AI는 전 직원이 머코어로 이직하면서 100개 이상의 기밀 문서를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서지 AI(Surge AI)가 25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튜링(Turing), 인비저블 테크놀로지스(Invisible Technologies) 등도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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