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왓낫’, 2억2500만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115억 달러 달성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왓낫(Whatnot)이 시리즈 F 라운드에서 2억25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115억 달러(약 15조원)로 평가받았다. 올해 초 50억 달러였던 가치에서 1년도 안 돼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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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 글로벌(DST Global)과 캐피털G(CapitalG)가 공동으로 투자를 주도했으며,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앨키온 캐피털(Alkeon Capital)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그레이크로프트(Greycroft),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아브라(avra), 본드(BOND)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왓낫은 2019년 설립 이후 누적 9억68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그랜트 라폰테인(Grant LaFontaine) 왓낫 공동창업자 겸 CEO는 “라이브 쇼핑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제는 라이브 쇼핑이 성공할 수 있을지 묻는 게 아니라, 왓낫이 이것이 소매 산업의 새로운 표준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는 투자자들의 확신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왓낫의 성장세는 놀랍다. 올해에만 거래총액(GMV)이 6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24년 전체 실적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월간 고객 유지율은 80%를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쇼핑 앱 부문 1위에 올랐고, 전체 앱 순위에서도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그랜트 라폰테인과 로건 헤드(Logan Head)가 의기투합해 만든 왓낫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펑코 팝(Funko Pop) 피규어나 트레이딩 카드 같은 수집품 거래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패션, 스니커즈, 전자제품, 뷰티, 희귀 코인까지 수백 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중에서도 여성 패션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왓낫의 경쟁력은 커뮤니티에 있다. 플랫폼에서는 매주 17만5000시간이 넘는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80분을 라이브 방송 시청에 쏟아붓는다. 지난해에만 구매자와 판매자 간 채팅 인터랙션이 10억 건을 넘어섰다. 왓낫은 모든 판매자를 엄격하게 심사해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이런 노력이 주효했다.

현재 왓낫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 9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약 9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캐피털G의 레일라 스터디(Laela Sturdy) 매니징 파트너는 “왓낫이 미국과 영국, 유럽에 라이브 쇼핑 열풍을 일으켰고,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폭발적인 성장세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구매자와 판매자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커머스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왓낫은 이번 투자금을 마케팅과 사용자 확보, 플랫폼 기능 개선,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유료 마케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구매자를 판매자의 라이브 방송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신뢰와 안전(Trust & Safety) 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대응 속도를 높이고 사기 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도구 개발에도 투자해 판매자들의 비즈니스 운영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 예정이다.

회사는 아울러 일부 기존 투자자들이 최대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공개매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라이브 쇼핑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약 20%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4년 1284억 달러에서 2033년 2조400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왓낫에서 연간 1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는 개인 판매자는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최고 수익 판매자들은 연간 8자릿수(1000만 달러 이상)를 벌어들이고 있다. 초기에 스포츠 카드를 팔던 판매자 중 일부는 지금 수백 명의 직원을 둔 대형 사업자로 성장했다.

틱톡샵(TikTok Shop), 이베이(eBay), 아마존 라이브(Amazon Live)와 경쟁하고 있는 왓낫은 2024년 2월 기준 소셜 쇼핑 거래총액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페이스북 샵(Facebook Shop), 인스타그램 체크아웃(Instagram Checkout), 플립 앱(Flip app)을 합친 점유율(1% 미만)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고객 유지율도 틱톡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첫 구매 후 5개월 뒤에도 22%의 구매자가 다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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