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WS와 380억 달러 파트너십 체결…멀티클라우드 전략 본격화


오픈AI(OpenAI)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와 38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현지시간 11월 3일 발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의존도를 낮추고 멀티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하는 오픈AI 전략의 핵심 움직임이다.

OpenAI aws - 와우테일

7년 계약을 통해 오픈AI는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NVIDIA) GPU와 수천만 개의 CPU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용량은 2026년 말까지 배치되며, 2027년 이후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프론티어 AI 확장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이 필수”라며 “AWS와의 파트너십이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재협상이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선협상권(Right of First Refusal)을 제거하는 대신 2500억 달러 규모의 Azure 서비스 구매를 약속했다. 201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독점 클라우드 제공업체였지만, 올해 초 우선협상권 체제로 전환됐고 지난주 이마저 만료되면서 오픈AI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오픈AI의 클라우드 전략은 공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2500억 달러, 오라클(Oracle) 3000억 달러, AWS 380억 달러를 합쳐 총 6000억 달러 이상을 약속했다. 오라클 계약은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일환으로, 향후 4년간 미국 내 10기가와트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텍사스 애빌린에 위치한 첫 1기가와트 시설은 이미 가동 중이며, 뉴멕시코와 오하이오 등에 추가 시설이 계획돼 있다. 구글(Google), 코어위브(CoreWeave)와도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에게는 전략적 승리다. AWS는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과도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인디애나주에 11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두 AI 기업을 모두 확보하면서 AWS는 ‘AI 슈퍼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 데이브 브라운 AWS 컴퓨팅·머신러닝 서비스 부사장은 “복잡한 지분 투자가 아닌 직접적인 고객-공급자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 8월 오픈AI 모델이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서비스에 추가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8월은 AWS 고객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은 오픈AI 자체 제품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 확보다.

아마존 주가는 발표 후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연말까지 200억 달러로 예상되지만 손실도 증가하고 있어, 1조 달러가 넘는 인프라 투자 약속이 AI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오픈AI는 멀티클라우드 기반이 차세대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