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한성숙 장관 취임 100일, 벤처투자 40조 조성 로드맵 발표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중소벤처 생태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이 위기 극복을 위한 회복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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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취임 후 이틀에 한 번 꼴로 현장을 찾았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현장을 돌며 총 31회의 정책현장투어를 진행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즉각 반영했다. 그 결과 미국 관세 대응, 기술탈취 근절, 소상공인 재기지원 등 6개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상생페이백, 동행세일,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는 4조1000억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거뒀다.

지난 4일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도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부처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행정정보 연계를 강화해 신청 서류는 절반 이상 줄이고, AI·빅데이터 기반 기술평가모델(K-TOP)로 심사는 더 객관적이고 빠르게 진행된다.

한 장관은 향후 정책 방향으로 ‘Again 벤처붐’, ‘중소기업 스케일업’, ‘활기찬 소상공인’, ‘연결·융합의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벤처투자 시장 40조원 조성 로드맵이 눈길을 끈다. 연기금과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하고, 중기부는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의 창업’ 시대도 열린다. 청년창업가 1000개사, TIPS 선정기업 1200개사 등 유망 창업기업을 매년 6000개사 이상 육성한다. K-Startup 포털은 경영지원부터 세무·법률 상담, 규제 정보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첫 번째 창구로 자리잡는다. AI·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13조5000억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는 내년 본격 가동된다.

중기부는 역대 최대 R&D 예산 2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절반인 1조1000억원은 팁스 방식 R&D에 투입된다. VC가 선 투자한 스타트업을 정부가 성장 단계별로 매칭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중소기업 기술이전 프로그램(STTR)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STTR 제도 신설 등 기술사업화 R&D에도 2000억원을 배정했다.

제조업의 AI 전환도 본격화된다. AI 기반 스마트공장 1만2000개를 기업 규모와 수준에 맞춰 맞춤형으로 보급하고, 제조 AI 솔루션 공급 전문기업은 500개사까지 육성한다. 제조 AI 솔루션은 매년 100개 이상 발굴할 계획이다.

K-소프트파워를 앞세운 수출 다변화 전략도 추진된다. 주력시장에는 재외공관과 협업해 정보를 제공하고, 신흥시장에는 협력사업을 발굴하며, 개척시장에는 K-치안장비처럼 새로운 수요를 찾아낸다. K-소프트파워 전략품목을 올해 말 100개, 2030년까지 500개로 늘려 정부와 앵커기업이 함께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도 놓는다. 제3자 M&A 방식의 기업승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M&A형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제품 의무구매 기관을 50% 늘려 판로를 확대한다. 유망 중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돕는 점프업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연장해 매년 100개사를 지원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선제적 위기 대응 체계도 만든다. 대출을 보유한 소상공인 약 300만명의 매출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한다. 경영진단으로 위기 수준을 분석한 뒤 정책자금 지원, 채무조정, 폐업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폐업 후에도 희망리턴패키지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연계해 재취업까지 돕는다.

‘지역상권 르네상스 2.0’도 본격 추진된다. 글로컬 상권, 지역대표상권, 골목상권을 규모별로 육성하되, K-관광·산업·문화를 접목해 관계부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유동인구와 매출 등 상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상권을 관리·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망 소상공인은 디지털을 넘어 수출까지 하는 ‘K-소상공인’으로 키운다. TOPS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컨설팅부터 판매촉진, 판로 확산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음식과 의류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열어준다.

한 장관은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이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는 융합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과 해외 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온라인 플랫폼 등 유통 대기업이 소상공인의 핵심 판로로 자리잡도록 상생을 유도한다.

스타트업은 이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의 AI 등 혁신 기술이 중소기업 제조 현장에 접목되고,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스타트업의 AI, 결제, 물류 솔루션을 소상공인에게 공급해 경영 부담을 줄이고, AI 리터러시 교육으로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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