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스트, 반도체 공정 특화 배터리 ‘Artenix AI’로 CES 2026 혁신상 수상


AI 반도체 생산라인은 최근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GPU 수요 확대에 따라 12인치(300mm) 웨이퍼 공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정 미세화와 패키징 기술 고도화로 생산 수율은 온도 1°C, 진동 0.1G, 진공도 기준 0.01~0.1 Torr 변화, 플라즈마 파워 수 W 편차에도 영향을 받는 단계에 이르렀다.

v2 2026 artenix ai artenix ai 1 - 와우테일

이에 따라 반도체 팹에서는 공정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해 웨이퍼형 무선센서(Wireless Sensor Wafer)를 통해 생산라인 곳곳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한다. 문제는 이 센서를 작동시키는 전원 기술은 수십 년간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유선 전원은 케이블 진동과 정전 위험, 파티클 발생 등 공정 오염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일반 배터리는 고온·고진공·EMI·클린룸 적합성 측면에서 공정 환경에 부적합했다. 즉, 센서 기술은 발전했지만 ‘전원’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던 마지막 영역이었다.

리베스트의 ‘Artenix AI’는 이 공백을 겨냥한 세계 최초의 공정 특화 배터리 기술이다. 무가스·무분진·고온내성 소재 설계를 통해 클린룸 환경에 대응하며, 고온·고진공·EMI·정밀 진동 조건에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기존 배터리와 달리, 반도체 공정의 물리·화학·전자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김주성 대표는 “AI 반도체 시대에는 센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센서를 ‘살리는 전원’이다. 이 영역은 지금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마지막 공백이었다”며 “리베스트의 목표는 배터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AI 제조 생태계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반도체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글로벌 반도체 공정용 전원 기술 표준화 경쟁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재 공정 모니터링 웨이퍼 시장은 KLA가 SensArray 인수 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KLA 이외의 전원 분야에는 아직 표준적인 대안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공정 모니터링을 위한 웨이퍼형 무선센서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면, 이러한 특수 배터리가 웨이퍼형 무선센서의 전원 표준으로써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AI 반도체는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공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원 기술은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의 전략 기술이 될 것이다”며 “한국 기술이 글로벌 반도체 공정의 핵심 레이어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다. CES 수상은 그 기술을 널리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고 덧붙였다.

리베스트는 CES 2026 현장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OSAT, 장비업체들과 기술 협업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반도체 공정 인프라 레이어에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향후 행보가 업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대전의 한 연구실에서 시작된 작은 기술이, 이제 세계 반도체 공장의 문제를 풀고 있다. 기술의 출발지가 실리콘밸리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베스트는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Artenix AI’의 레퍼런스 확보와 함께, 항공·방산·AI 반도체 등 글로벌 전략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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