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로 앱 제작 ‘와비’, 2000만 달러 프리시드 투자유치


AI 동반자 앱 레플리카(Replika)로 35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유지니아 쿠이다(Eugenia Kuyda)가 새 스타트업 와비(Wabi)로 프리시드 단계에서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와비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누구나 미니 앱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다.

wabi pre seed funding - 와우테일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가 투자를 주도했다. a16z의 제너럴 파트너 아니시 아차리아와 저스틴 무어가 이번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엔젤리스트(AngelList) 공동창업자 나발 라비칸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CEO 개리 탄, 트위치(Twitch) 공동창업자 저스틴 칸, 레플릿(Replit) CEO 암자드 마사드, 노션(Notion) 공동창업자 악샤이 코타리, 뉴럴링크(Neuralink) 공동창업자 DJ 서, 컨빅션(Conviction) 창업자 사라 구오 등 실리콘밸리 주요 엔젤 투자자들이 함께했다.

a16z는 와비가 유튜브가 콘텐츠 제작을 민주화한 것처럼 소프트웨어 제작을 민주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차리아는 쿠이다가 2017년 챗GPT 출시 수년 전에 레플리카를 설립해 소비자 AI 시장의 흐름을 일찍 읽어낸 검증된 창업자라고 평가했다.

와비는 지난달 베타 출시됐다. 사용자가 짧은 문장 하나만 입력하면 와비가 앱의 아이콘부터 데이터베이스, UI까지 알아서 구성한다. 코딩 지식이나 복잡한 프롬프트 작성 기술이 필요 없다. 쿠이다는 코딩과 무관한 사람들도 일상에서 필요한 앱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와비의 차별점은 앱 생성뿐 아니라 발견과 공유, 호스팅까지 한 곳에서 해결한다는 점이다.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작동한다. 이번 주부터는 좋아요, 댓글, 앱 리믹스 등 소셜 기능도 베타 사용자에게 공개했다. X(구 트위터)에서는 초대받은 창업가와 디자이너들이 와비로 손쉽게 앱을 만들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프로덕트 리드 로건 킬패트릭도 와비를 언급했다.

쿠이다는 소셜 기능이 창의성과 발견을 크게 늘리며, 미니 앱들이 커뮤니티나 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비는 향후 몇 주 내 신규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스타터 앱을 자동 생성하는 개인화 온보딩도 선보일 계획이다.

와비는 커서(Cursor)러버블(Lovable) 같은 바이브 코딩 툴, 이머전트(Emergent)와 블룸(Bloom) 등 노코드 AI 플랫폼이 각축하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챗GPT의 GPT 스토어나 쿼라의 포(Poe)와 비슷해 보이지만, 생성-발견-호스팅을 통합한 점이 다르다.

쿠이다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모델의 제약이 있지만 매일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은 대부분 제품팀 확대에 쓰인다. 일부는 수익 모델을 찾을 때까지 무료 운영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 쿠이다는 플랫폼에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플리카를 만들 때도 광고를 넣지 않았으며, 광고가 사용자 경험을 해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a16z의 아차리아는 네트워크 효과가 생기면 수익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튜브가 처음엔 저예산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20년 뒤 고품질 제작물로 진화한 것처럼, 와비에서도 전문화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비디오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복리처럼 쌓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차리아는 와비를 일회용 소프트웨어의 미래로 봤다. 새 탭을 열거나 챗GPT와 채팅하듯 가볍게 만들고 버릴 수 있는 앱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참여의 마지막 개척지이며, 인터넷에서 누구나 생각을 올릴 수 있지만 정작 소프트웨어는 소수만 만들 수 있었던 모순을 지적했다. 와비가 획일화된 인스타그램과 틱톡 대신 90년대 초반 웹처럼 펑크하고 이상한 인터넷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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