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엔비디아, 앤스로픽에 150억 달러 투자…기업가치 3500억 달러 급등


AI 안전성에 집중해온 앤스로픽(Anthropic)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엔비디아(Nvidia)로부터 총 150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로써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350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지난 9월 시리즈 F 라운드에서 183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anthropic MS Nvidia - 와우테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50억 달러를, 엔비디아는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OpenAI) 외에 또 다른 AI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오픈AI 지분 27%를 확보했는데, 이는 약 1350억 달러 규모다. 앤스로픽까지 품으면서 AI 생태계에서 균형잡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앤스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300억 달러어치 구매하고, 추가로 최대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계약한다. 엔비디아와는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과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으로 역시 최대 1기가와트 규모를 확보한다.

특히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와 앤스로픽이 처음으로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회사는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AI 모델을 엔비디아 하드웨어에 최적화하고, 향후 엔비디아 칩 설계 단계부터 앤스로픽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공동 작업을 진행한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오랫동안 앤스로픽의 작업을 존경해왔다. 이제 처음으로 긴밀히 협력해 클로드를 가속화하게 돼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클로드 AI 모델은 애저를 통해 더 많은 기업 고객에게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Foundry) 고객들은 클로드 소넷 4.5(Claude Sonnet 4.5), 클로드 오퍼스 4.1(Claude Opus 4.1), 클로드 하이쿠 4.5(Claude Haiku 4.5) 등 최신 모델을 쓸 수 있다. 클로드는 이제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3대 클라우드 모두에서 제공되는 유일한 프론티어 AI 모델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 등에서도 클로드를 계속 지원한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의 관계도 유지한다. 아마존은 2023년 앤스로픽의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됐고, 지난해 11월 추가로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총 투자액을 80억 달러로 늘렸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여전히 앤스로픽의 주요 클라우드이자 트레이닝 파트너다.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AI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주목받아왔다. 올해 연간 반복 매출이 연초 10억 달러에서 8월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개발자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이미 5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용량은 3개월간 10배 이상 늘었다. 현재 3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연 10만 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대형 고객사는 지난 1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AI 시장에서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오픈AI는 아마존 AWS와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 수백억 달러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AI 투자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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