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통합 운영 소프트웨어 ‘퀸다’, 18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 유치


위성 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퀸다(Quindar) 18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워싱턴하버파트너스(Washington Harbour Partners)가 투자를 주도했고, 부즈앨런벤처스(Booz Allen Ventures), FUSE, FCVC, Y Combinator가 기존 투자자로 참여했다.

Quindar - 와우테일

덴버에 본사를 둔 퀸다는 이번 투자금으로 기밀 작전 센터를 구축하고, 상업 고객사 확대와 인력 충원에 나선다. 기밀 시설은 덴버 광역권에 세워지며 2026년 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퀸다는 위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쉽게 말해 위성 관제의 ‘넷플릭스’를 만드는 셈이다. 기존에는 위성 한 대를 띄우고 관리하려면 수십 명의 엔지니어가 24시간 교대로 모니터를 지켜보며 명령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퀸다의 소프트웨어를 쓰면 엔지니어 한 명이 수백 대의 위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퀸다는 위성의 비행 경로 계산, 지상국과의 통신 일정 예약, 위성에 명령 전송, 데이터 수신, 이상 징후 감지와 대응까지 위성 운영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한다. 여러 제조사의 위성을 섞어서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사 위성 50대, B사 위성 30대를 하나의 콘스텔레이션으로 묶어 통합 관제가 가능하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네이트 하메트(Nate Hamet)는 “우리의 통합 운영 시스템은 위성 한 대든 수천 대든 며칠 만에 하나의 콘스텔레이션으로 통합할 수 있다”며 “위성에 직접 연결하거나 제3의 관제 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국방에 필요한 관측성, 자동화, 보안을 모두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 소유 위성을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우주군 우주시스템사령부가 새로운 지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퀸다는 며칠 만에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메트는 록히드마틴, 원웹(OneWeb), 오비탈이펙츠(Orbital Effects)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위성 운영 전문가다. 특히 원웹에서는 현재 세계 2위 규모인 위성 콘스텔레이션의 지상 시스템 설계에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퀸다는 하메트를 포함해 원웹 출신 엔지니어 6명이 함께 창업한 회사다.

이번 투자는 미 국방부의 우주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주군의 우주개발청(Space Development Agency)은 향후 5년간 255억 달러를 쏟아부어 저궤도 위성 수백 대를 띄울 계획이다. 펜타곤의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시스템처럼 여러 제조사의 위성과 센서를 묶어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하메트는 “프로그램마다 따로 지상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우리 플랫폼 하나로 여러 위성과 임무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 한 대든 수천 대든 며칠 만에 통합할 수 있고, 위성에 직접 연결하거나 제3의 관제 센터를 거쳐도 상관없다”며 “국방에 필요한 보안과 자동화 기능을 모두 갖췄다”고 덧붙였다.

현재 퀸다는 직원 40명을 두고 있으며 계속 늘릴 계획이다. 이번 시리즈 A 이전에 2023년 250만 달러, 2024년 6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를 주도한 워싱턴하버파트너스(Washington Harbour Partners)는 정부 IT, 방산, 사이버보안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회사다. 최고투자책임자 미나 팔타스(Mina Faltas)는 “퀸다는 차세대 미국 우주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의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우리 철학”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버파트너스는 최근 우주 쓰레기 추적 업체 터리온스페이스(Turion Space)와 재사용 로켓 개발사 스토크스페이스(Stoke Space)에도 투자했다.

위성 관제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여러 경쟁자가 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호라이즌(Horizon), 컴패스(Compass) 같은 제품군을 내놓고 있고, 영국의 브라이트어센션(Bright Ascension)은 유럽 우주국(ESA)과 협력해 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호주의 세이버애스트로노틱스(Saber Astronautics)는 NASA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형 관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큐보스(Kubos)는 메이저톰(Major Tom) 소프트웨어로 주목받았지만 2022년 엑스플로어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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