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엔쓰로픽과 2억 달러 전략 파트너십… AWS 매출 20억 달러 돌파


글로벌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엔쓰로픽(Anthropic)과 2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연간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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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저장하고,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다. 쉽게 말해 기업의 ‘데이터 창고’를 클라우드에 구축해주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기업이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물리적인 서버를 직접 구매하고 관리해야 했지만, 스노우플레이크를 이용하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어떤 클라우드 환경에서든 손쉽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저장 공간(스토리지)과 데이터 처리 능력(컴퓨팅)을 분리해 필요한 만큼만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구조라 비용 효율성이 높다.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나 복잡한 설정 없이 SQL만으로 수십억 건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전 세계 1만 2600여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해 영업·마케팅·재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있다.

이번 다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엔쓰로픽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가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 전반에 통합된다. 3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세계 고객들이 별도 설정 없이 클로드 모델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사는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하는 공동 시장 진출(GTM) 전략도 본격화한다.

클로드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엔터프라이즈용 AI 비서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Snowflake Intelligence)’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된다. 클로드 소넷(Sonnet) 4.5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지난달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처럼 자연어로 질문하면 곧바로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한다. 복잡한 SQL 쿼리를 몰라도 누구나 데이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스노우플레이크 코텍스 AI(Cortex AI)에서는 클로드 오푸스(Opus) 4.5를 포함한 최신 모델을 출시 당일부터 지원하며, 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SQL만으로 조회하고 멀티모달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천 개 스노우플레이크 고객사가 코텍스 AI를 통해 매월 수조 건의 클로드 토큰을 처리한다. 스노우플레이크 내부에서도 엔지니어링팀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영업팀은 코텍스 AI 기반 GTM AI 어시스턴트로 고객 데이터를 자연어로 분석해 거래 성사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클로드의 추론 능력과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거버넌스 환경이 결합되면서, 금융·헬스케어·바이오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AI를 안전하게 실무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와의 협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5년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연간 2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2025 AWS 파트너 어워드에서는 데이터·분석, 생성형 AI 도구, 인프라 기술 등 총 14개 부문에서 ‘올해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글로벌 데이터·분석 기술 파트너’는 3년 연속, ‘글로벌 생성형 AI 도구 파트너’는 처음 받았다.

양사는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Amazon Bedrock AgentCore)를 통해 스노우플레이크 코텍스 에이전트와 관리형 MCP 서버를 연결하고, AWS 글루(Glue) 데이터 카탈로그와 스노우플레이크 호라이즌 카탈로그 간 연동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중복과 이동 비용을 줄인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부킹닷컴(Booking.com),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등 글로벌 기업들이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부킹닷컴의 토마스 데이비(Thomas Davey)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스노우플레이크 AI 데이터 클라우드와 AWS 인프라의 결합이 더 빠른 실험과 개인화,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슈리다 라마스워미(Sridhar Ramaswamy) 스노우플레이크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규모뿐 아니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고객 가치로 측정해야 한다”며 “수억 달러 단위의 협업, 제품 공동 개발, 글로벌 고객 경험까지 모두 입증된 파트너로서 기업이 핵심 비즈니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장 가능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구현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엔쓰로픽 CEO 겸 공동 창업자는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며 “스노우플레이크에 클로드가 결합되면서 기업이 최첨단 AI를 비즈니스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구글 빅쿼리(Google BigQuery),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시냅스(Azure Synapse) 등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번 엔쓰로픽과의 대규모 파트너십과 AWS 협력 강화로 AI 시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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