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아도, AI 데이터센터 보안칩 시장 개척 위해 1억 달러 투자유치


AI 데이터센터용 보안 반도체 스타트업 악시아도(Axiado)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매버릭 실리콘(Maverick Silicon)이 리드했고, 사우디 아람코 계열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 오빗 벤처 파트너스(Orbit Venture Partners), 크로스링크 캐피털(Crosslink Capital)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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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아도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두뇌’를 지키는 보안 전용 칩을 만든다. 서버에는 메인 프로세서 외에 서버 전체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별도의 작은 컴퓨터가 붙어 있다. BMC(베이스보드 관리 컨트롤러)라 불리는 이 칩은 서버의 전원, 온도, 팬 속도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문제가 생기면 관리자에게 알린다. 문제는 이 BMC가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는 점이다. BMC를 장악하면 서버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BMC 시장은 대만의 에이스피드(ASPEED)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AST2600 칩이 대부분의 서버에 들어간다. 에이스피드 칩은 구현이 쉽고 가격이 저렴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보안은 기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악시아도의 접근법은 다르다. 기존에 BMC, 신뢰 플랫폼 모듈(TPM),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방화벽 등 서버 보안에 필요한 칩들이 각각 따로 존재했다면, 악시아도는 이 모든 기능을 TCU(Trusted Control/Compute Unit)라는 단일 칩에 통합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보안 엔진을 얹어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칩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수직 통합 방식으로, 이런 포지셔닝을 가진 경쟁사는 아직 없다.

TCU의 핵심은 선제적 위협 탐지다. 기존 보안 솔루션이 공격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이라면, 악시아도의 AI 엔진은 하드웨어 레벨에서 비정상적인 패턴을 감지해 랜섬웨어나 공급망 공격을 사전에 막는다. TSMC 12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소비전력은 5W 미만이다. 에이스피드 BMC보다 몇 달러 비싸지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처럼 수만 대 서버를 운영하는 곳에서는 별도 보안 칩 여러 개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총비용이 낮아진다.

창업자 고피 시리네니(Gopi Sirineni)는 퀄컴에서 유무선 인프라 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반도체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분산 메시 와이파이 기술을 개척해 커넥티드 홈 시장을 선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시리네니 CEO는 “AI 기반 하드웨어 보안이 오늘날 데이터센터의 기본 요건이 됐음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라고 이번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TCU는 보안 외에 전력 효율도 챙긴다. 동적 열 관리(DTM)와 동적 전압·주파수 조절(DVFS) 기능으로 서버의 전력 소비와 냉각을 최적화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AI 워크로드가 급증하면서 전력 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안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해결하는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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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를 주도한 매버릭 실리콘은 30년 역사의 투자자문사 매버릭 캐피털 산하 반도체 전문 투자 부문이다. 앤드류 호만(Andrew Homan) 매니징 파트너는 “악시아도의 TCU는 실시간 위협 차단뿐 아니라 전력과 냉각 최적화에도 기여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Aramco) 산하의 30억 달러 규모 벤처캐피털로, 최근 중동 지역이 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비섹 슈클라(Abishek Shukla) 미국 매니징 디렉터는 “AI 시스템이 점점 자율화되고 컴퓨팅 집약적으로 변하면서, 실리콘 레벨의 신뢰와 전력 최적화를 결합한 악시아도의 기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악시아도는 이미 기가바이트, 자빌(Jabil), 페가트론(Pegatron) 등 주요 서버 제조사와 협력 중이다. 엔비디아 MGX 플랫폼용 보안 관리 카드도 선보였고,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의 DC-SCM 표준을 준수해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도 확보했다. 2025년 3월에는 패스트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 보안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의 타이탄(Titan)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케르베로스(Cerberus) 프로젝트처럼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자체 보안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들은 자사 인프라 전용이다. 악시아도는 독립 기업으로서 다양한 OEM·ODM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번 투자금은 영업·마케팅 인력 확충과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쓰인다. 최근 대만과 인도에서 인력을 두 배로 늘렸고, 전체 직원 수도 40% 증가했다. 2017년 창업 후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2억 1,600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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