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보안 ‘세비인트’, 30억 달러 가치에 7억 달러 투자유치


AI 시대의 아이덴티티 보안을 제공하는 세비인트(Saviynt)가 KKR 주도 시리즈B 라운드에서 7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약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투자기업 KKR(KKR)이 투자를 주도했으며 식스스 스트리트(Sixth Street), 텐일레븐(TenEleven), 그리고 기존 시리즈A 투자사인 캐릭 캐피탈 파트너스(Carrick Capital Partners)가 함께 참여했다. 여러 투자사가 동시에 참여한 것은 AI 도입 기업들에게 아이덴티티 관리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공통된 확신을 보여준다.

Saviynt logo - 와우테일

아이덴티티 보안이란 쉽게 말해 ‘누가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사무실 출입증처럼 직원들의 접근 권한만 관리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직원뿐 아니라 계약직, 파트너, 외주 업체 등 수많은 외부 인력이 회사 시스템에 접근한다. 게다가 사람이 아닌 ‘기계’들도 접근 권한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버, API, 챗봇, IoT 기기, 그리고 최근에는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까지 모두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시스템에 접근한다.

문제는 이런 아이덴티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아크(CyberArk)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제 직원 1명당 40개의 머신 아이덴티티를 관리하고 있으며, 조직의 절반은 비인간 아이덴티티 관리 부담이 곧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각각의 아이덴티티는 필요한 권한만 부여받아야 하고, 불필요한 접근은 차단돼야 하며, 의심스러운 활동은 즉시 감지돼야 한다. 특히 AI 에이전트처럼 24시간 자동으로 작동하며 실시간 의사결정을 내리는 존재는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비인트의 플랫폼은 이 모든 아이덴티티를 한곳에서 관리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에 접근했는지 추적하고, 규정을 위반하는 접근은 자동으로 차단하며, AI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패턴을 감지한다. 창업자이자 CEO인 사친 나야르(Sachin Nayyar)는 “보안이 강화된 아이덴티티 거버넌스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KKR과 식스스 스트리트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아이덴티티가 기업 AI 전략의 중심이 됐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비인트는 현재 6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춘 100대 기업의 20% 이상이 고객사다. AWS,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제로스케일러(Zscaler), 위즈(Wiz), 시에라(Cyera) 등 주요 기업들과 통합을 완료했으며, AI 에이전트 아이덴티티 관리, 비인간 아이덴티티 관리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KKR의 매니징 디렉터 벤 페더슨(Ben Pederson)은 “세비인트는 AI 시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가장 진보된 아이덴티티 보안 플랫폼 중 하나”라며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KR은 20년간 다크트레이스(Darktrace), 렐리아퀘스트(ReliaQuest), 노우비포(KnowBe4), 핑 아이덴티티(Ping Identity), 포지록(ForgeRock), 셈페리스(Semperis) 등 사이버보안 및 아이덴티티 보안 분야 선도 기업들을 후원해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주로 KKR의 차세대 기술 성장 펀드 III를 통해 이뤄진다.

투자금은 제품 개발 가속화와 AI 기반 신기능 개발, 하이퍼스케일러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과의 통합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레거시 시스템에서 세비인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투입된다.

사친 나야르는 아이덴티티 및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여러 성공적인 회사를 창업한 연쇄 창업가다. 세비인트 CEO로 복귀하기 전에는 SIEM 분야 선도 기업인 시큐로닉스(Securonix)를 창업해 2022년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 전에는 아이덴티티 관리 회사 바우(Vaau)를 창업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아이덴티티 및 접근 관리 시장은 2025년 말까지 2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약 13% 성장할 전망이다. AI 아이덴티티 보안 솔루션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해 2024년 79억 달러에서 2032년 333억 달러로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 전문가의 96%는 AI와 머신러닝이 아이덴티티 기반 침해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비인트의 주요 경쟁사로는 세일포인트(SailPoint), 옥타(Okta),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ID(Microsoft Entra ID), 사이버아크, 원 아이덴티티(One Identity) 등이 있다. 세일포인트는 2021년 상장 당시 128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며, 2024년 기준 가트너가 선정한 아이덴티티 거버넌스 분야 매출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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