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 검토


아마존(Amazon)오픈AI(OpenAI)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CNBC는 16일(현지시간) 이 거래의 핵심 조건으로 오픈AI가 아마존의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사용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mazon openAI - 와우테일

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존이 그동안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쓰로픽(Anthropic)에 집중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23년 9월부터 앤트로픽에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현재 총 80억 달러를 투입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주요 클라우드 및 훈련 파트너로 지정하고 트레이니엄 칩을 사용해 클로드(Claude)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 아마존은 AI 업계의 양대 주축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에 베팅하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오픈AI는 지난 10월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며 투자 파트너 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전까지는 초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픈AI의 컴퓨팅 제공업체로서 우선협상권을 보유했지만, 구조조정 후 이 제약이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오픈AI 지분 27%(약 1350억 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는 11월 아마존과 380억 달러 규모의 7년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지분 투자 협상은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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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이번 달 초 3나노 공정 기반의 트레이니엄3 칩을 공개하며 AI 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트레이니엄3는 이전 세대 대비 4배 빠른 성능과 4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AWS는 고객이 엔비디아(Nvidia) GPU 대비 30~4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픈AI가 트레이니엄을 채택하면 AWS 입장에서는 자체 칩 생태계의 검증 사례를 확보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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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AI 업계에서 확산되는 ‘순환 거래’ 트렌드를 보여준다.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AI 기업에 투자하면, 그 기업은 투자금으로 다시 같은 제공업체의 칩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다. 올해 3월 오픈AI가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oreWeave)에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어위브는 이 자금으로 엔비디아(Nvidia) 칩을 구매했고, 그 칩으로 오픈AI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10월에는 AMD 지분 10%를 인수하고 AI GPU 사용을 약속했으며, 브로드컴(Broadcom)과도 칩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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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아마존 모두 이번 투자 협상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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