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1450억원 전환우선주 투자 유치…DAC 플랫폼 고도화 가속


오름테라퓨틱이 14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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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은 두 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차로 132만8090주를 발행해 약 1200억원을 유치했으며, 2차로 27만6685주를 발행해 약 250억원을 조달했다. 두 전환우선주의 전환가액은 주당 9만355원으로 동일하게 설정됐으며, 전환 청구는 2027년 1월부터 가능하다. 납입일은 각각 2026년 1월13일과 1월16일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국 보스턴 기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와이스자산운용(Weiss Asset Management)이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가 새롭게 참여했다.

조달된 자금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을 비롯한 추가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된다. 또한 GSPT1 외 신규 페이로드 클래스 개발을 포함해 회사의 DAC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의 핵심 기술은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 Degrader-Antibody Conjugate)다. DAC는 항체와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기존의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한 단계 진화시킨 개념이다. ADC가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방식이라면, DAC는 암세포 내부의 문제가 되는 단백질 자체를 없애버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회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이중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TPD²,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은 이 과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항체가 암세포만 골라서 약물을 전달하고, 전달된 분해제가 세포 내 특정 단백질을 E3 유비퀴틴 라이게이즈라는 효소 시스템을 통해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마치 정밀 유도 미사일이 목표물만 정확히 타격하는 것처럼,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 내 문제 단백질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선택성과 효능을 고려한 추가 표적 DAC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과학적 및 운영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이는 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 영역에서 차별화된 DAC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승주 대표는 “오름은 강력한 분해제 페이로드를 항체 기반의 정밀한 전달력과 결합한 DAC 치료제 개발을 통해 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의 치료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이번 투자는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둔 주요 파이프라인을 진전시키고, 신규 페이로드 개발과 함께 종양학을 넘어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차별화된 신약 후보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설립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2025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TPD²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항체-분해약물 접합체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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