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마누스’, 출시 8개월 만에 연매출 1억 달러 돌파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가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 목표를 달성한 기업이 됐다고 발표했다. 구독료와 사용량 기반 매출을 합친 연환산 매출은 1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

Manus 100M ARR - 와우테일

올해 3월 출시된 마누스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표방하며 비행기 티켓 예약부터 리서치 보고서 생성까지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다. 10월 선보인 마누스 1.5 버전 이후 매달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147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8000만 개 이상의 가상 컴퓨터를 생성했다.

이번 성과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성장 기록을 완전히 새로 썼다. 스웨덴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 같은 8개월 만에 1억 달러 연매출을 달성해 공동 1위를 기록했고, AI 코드 에디터 커서(Cursor)는 12개월이 걸렸다.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Wiz)는 18개월, 글로벌 HR 플랫폼 딜(Deel)은 20개월이 소요됐다.

마누스는 1992년생인 샤오 홍(Xiao Hong, 肖弘) CEO가 창업했다. 화중과기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샤오 홍은 2015년 나이팅게일 테크놀로지를 창업해 B2B 사용자 200만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경력이 있다. 공동창업자인 지 이차오(Ji Yichao)는 전 Peak Labs 창업자이자 Magi 지능형 검색엔진 개발자로, 회사의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를 맡고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시리즈 B에서 7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약 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벤치마크의 제너럴 파트너 체탄 푸타군타(Chetan Puttagunta)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전 라운드에서는 텐센트(Tencent), 홍산(HongShan, 구 세쿼이아 차이나), 전펀드(ZhenFund) 등이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8500만 달러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국가 안보 우려로 벤치마크의 이번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누스는 싱가포르, 도쿄, 샌프란시스코에 오피스를 운영하며 105명이 일하고 있다. 곧 파리에도 새 오피스를 열 예정이다. 월 구독료는 기본 19달러부터 프리미엄 199달러까지 여러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AI의 오퍼레이터(Operator), 앤트로픽(Anthropic)의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등 대형 AI 기업들도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체 AI 모델과의 통합,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업 고객들이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향도 있어, 독립 플랫폼인 마누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마누스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Context Engineering)”을 업계 표준으로 만들었으며, 하나의 에이전트가 수백 개의 병렬 에이전트를 생성해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는 ‘와이드 리서치(Wide Research)’ 기술도 개발했다. 앤트로픽의 Claude 언어 모델을 활용하되, 독자적인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프롬프트 구조화와 메모리 관리를 최적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단순 자동화 도구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리서치와 분석, 보고서 생성 등 과거 직원 팀이 필요했던 작업들이 몇 분 안에 처리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마누스의 급성장은 AI가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자리잡는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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