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AI, 200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2300억 달러 추정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시리즈 E 라운드에서 당초 목표였던 150억 달러를 초과하는 200억 달러(약 28조원)를 유치했다고 현지시간 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xAI의 기업가치는 약 2300억 달러로 평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xAI series e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에는 발로 이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스텝스톤 그룹(Stepstone Group),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MGX, 배런 캐피탈 그룹(Baron Capital Group) 등이 참여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시스코 인베스트먼트(Cisco Investments)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의 GPU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한다. 2300억 달러의 기업가치는 지난 3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인수할 당시 평가받았던 1130억 달러에서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xAI의 투자 유치는 2025년 AI 업계의 메가펀딩 경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오픈AI는 10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라운드에서 400억 달러를 조달하며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고, 앤트로픽(Anthropic)도 9월 130억 달러 시리즈 F 투자를 완료하며 18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AI 스타트업들은 2025년 한 해에만 약 2023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전체 글로벌 벤처투자의 약 50%를 차지하는 규모다.

xAI는 조달한 자금을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 중인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 확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H100 GPU 상당 100만 개 이상을 보유한 세계 최대 AI 슈퍼컴퓨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달 30일에는 콜로서스 2 인근에 세 번째 건물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의 이름은 ‘매크로하드르(MACROHARDRR)’로, 총 컴퓨팅 용량을 2기가와트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xAI가 첫 콜로서스 시설을 단 19일 만에 가동시킨 것을 두고 “초인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이런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4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xAI는 2025년을 “획기적인 성과의 해”로 평가하며 콜로서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훈련된 그록(Grok) 4 시리즈 언어모델을 발전시켰고, X 플랫폼과 통합해 실시간 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X와 그록 앱을 통해 월간 약 6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xAI는 현재 차세대 모델인 그록 5를 훈련 중이며, 소비자와 기업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록은 음성 대화 기능인 그록 보이스(Grok Voice)를 통해 수십 개 언어로 실시간 대화를 지원하며, 이미 테슬라 차량에도 탑재됐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수십억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혁신적인 AI 제품 개발과 배포를 가능하게 하며, ‘우주의 이해’라는 핵심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연구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는 현재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 중이며, “인류의 미래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집중하는 소규모 팀에 합류할 준비가 된 미션 지향적 인재”를 찾고 있다.

한편 투자 발표와 동시에 xAI는 심각한 논란에 직면해 있다. 그록 챗봇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인물의 성적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한 사건으로 유럽,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규제 조사를 받고 있다. 환경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멤피스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역사적으로 흑인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곳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천연가스 터빈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지역 스모그 수준을 30~60%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TIME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6월 이후 데이터센터 주변 지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대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AI는 이에 대응해 일일 1300만 갤런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8000만 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500에이커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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