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스트레스 센싱’ AI 기반 신약 개발 솔리테라퓨틱스, 2억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


캘리포니아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솔리 테라퓨틱스(Soley Therapeutics)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솔리는 독자 개발한 세포 스트레스 센싱 플랫폼 기반의 신약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킬 예정이다.

soley Therapeutics logo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는 서베이어 캐피털(Surveyor Capital)이 주도했으며, HRTG 파트너스, RWN 매니지먼트 등 신규 투자자와 더그 레온 패밀리 펀드(Doug Leone Family Fund), 브레이어 캐피털(Breyer Capital), 고든MD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메가펀딩에 성공한 솔리는 이번 자금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와 고형암 치료제 등 두 가지 퍼스트인클래스 항암제의 IND 신청 및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신경퇴행성 질환과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솔리는 2020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과학자인 예렘 예기아자리안스(Yerem Yeghiazarians) 박사와 쿠로시 아메리(Kurosh Ameri) 박사가 공동 창업했다. 심장전문의이자 줄기세포 연구의 선구자인 예기아자리안스는 UCSF에서 심장 줄기세포 중개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를 역임했고, 종양 무산소증 분야를 정립한 암 생물학자 아메리와 함께 10년 이상의 연구를 바탕으로 솔리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두 사람은 세포가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연구하며 13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 과학적 기반 위에 솔리의 세포 스트레스 센싱 기술이 탄생했다.

솔리의 핵심 기술인 세포 스트레스 센싱은 세포가 약물이나 환경 변화에 노출되었을 때 보이는 반응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마치 세포를 ‘센서’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살아있는 인간 세포에 약물을 투여한 후, 세포의 형태 변화, 단백질 발현, 대사 활동 등 수천 가지 특성을 시간 순서대로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결국 살아남을지 적응할지 죽을지를 결정하는 ‘운명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렇게 수집된 방대한 세포 반응 데이터는 컴퓨터 비전과 AI를 통해 분석된다. 기존 신약 개발이 이미 알려진 타깃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을 찾는 방식이라면, 솔리는 세포 자체의 반응 패턴에서 새로운 치료 기회를 발견한다. 예를 들어 암세포가 특정 약물에 노출됐을 때 보이는 독특한 스트레스 반응을 찾아내면, 그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약물 후보를 설계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로 이어진다. 실제로 솔리는 이 기술로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13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세포 스트레스 생물학의 과학적 기반을 구축했다.

예기아자리안스 공동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살아있는 인간 세포가 약물 노출에 어떻게 반응하고 운명을 결정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솔리를 설립했다”며 “생명과학과 기술에 집중하는 펀드들의 강력한 투자자 지원에 힘입어 선도 프로그램을 임상으로 진입시키고 플랫폼을 확장해 퍼스트인클래스 파이프라인을 계속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솔리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는 2026년 IND 신청을 목표로 순항 중이며, 고형암 치료제는 IND 준비 연구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신경퇴행성 질환과 대사질환을 위한 비종양 스트레스 감소 약물 후보들도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솔리는 2025년 3월 오라클, 엔비디아와 협력을 체결해 AI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AI 기반 신약 개발 분야는 2025년 내내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알파폴드 창시자들이 설립한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는 2025년 3월 시리즈 A에서 6억 달러를 조달했고, 자이라 테라퓨틱스(Xaira Therapeutics)는 2024년 10억 달러 규모의 초기 자금을 확보했다.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2025년 3월 시리즈 E에서 1억 2,3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 회사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이미 2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AI로 설계된 첫 신약의 최종 승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와 엑사이엔시아(Exscientia)는 2024년 8월 합병을 발표해 2024년 11월 통합을 완료했다. 이 합병으로 페노믹 스크리닝과 자동화된 정밀 화학을 결합한 엔드투엔드 플랫폼이 탄생했으며, 8억 5,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통합 법인은 향후 18개월간 10건 이상의 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도 투자 열기는 이어졌다. 12월에는 오픈AI가 지원하는 차이 디스커버리(Chai Discovery)가 시리즈 B에서 1억 3,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차이는 생화학 분자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재프로그래밍하는 AI 플랫폼으로, 제로샷 모델을 통해 타깃만으로 새로운 항체 서열을 생성한다. 같은 달 한국계 바이오텍 오름 테라퓨틱스(Orum Therapeutics)도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1억 달러를 조달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AI 바이오텍 분야는 2025년 3분기까지 매주 수억 달러가 유입되는 강세를 보였다. 2024년 260억 달러를 투자한 바이오파마 벤처캐피탈 시장은 2025년에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메가라운드(1억 달러 이상)가 집중되며, 2025년 12월에만 공개 시장에서 25억 5,600만 달러, 비공개 시장에서 21억 5,8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이 10~15년과 26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요구하고 90%의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실패하는 상황에서, AI 기반 접근법은 타임라인을 25~50% 단축하고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