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 이더리움 최대 기업서 2억 달러 투자유치… 크리에이터 경제 디파이로 확장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유튜브 스타 지미 도날드슨(Jimmy Donaldson)의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 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Mr.beast bitmine - 와우테일

‘미스터비스트(MrBeast)’로 알려진 도날드슨은 4억 6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최대 크리에이터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그의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페스터블스(Feastables) 초콜릿 브랜드, 아마존 프라임 리얼리티쇼 ‘비스트 게임스(Beast Games)‘ 등을 운영하는 지주회사다.

이번 투자는 크리에이터 경제와 암호화폐 자본이 만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금까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수익, 협찬, 굿즈 판매 등 전통적인 웹2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려 한다. 쉽게 말해, 미스터비스트가 4억 6천만 구독자에게 암호화폐 거래, 디지털 결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튜브로 팬을 모으고, 초콜릿으로 물건을 팔던 크리에이터가 이제 은행 역할까지 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는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비트마인은 약 130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더리움 자산운용사다.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36%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5%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인 톰 리(Tom Lee)는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Fundstrat Global Advisors)의 리서치 책임자로도 활동 중이다. 회사는 캐시 우드(Cathie Wood)의 ARK, 피터 틸(Peter Thiel)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빌 밀러 3세(Bill Miller III),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등 내로라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후원하는 기업이다.

톰 리는 “미스터비스트와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Z세대, 알파세대, 밀레니얼 세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향력을 가진 이 시대 최고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혁신적인 크리에이터 기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스의 CEO 제프 하우젠볼드(Jeff Housenbold)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으로 이베이(eBay)와 셔터플라이(Shutterfly)에서 근무했으며, 소프트뱅크의 매니징 파트너를 역임한 실리콘밸리 베테랑이다. 그는 “비스트 인더스트리스에 톰 리와 비트마인을 새로운 투자자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디파이를 우리가 준비 중인 금융 서비스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2024년 약 50억 달러 가치로 3억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알파 웨이브(Alpha Wave)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로 회사는 지난 4년간 총 4억5천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투자자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약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수익 구조다. 미디어 부문(유튜브, 아마존 쇼)에서 2억4천6백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약 8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스터비스트의 메인 채널 영상 한 편당 제작비가 평균 300만~400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페스터블스는 2억5천만 달러의 매출에 2천만 달러 이상의 순익을 냈다. 페스터블스는 2022년 출시 이후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등 미국 전역 3만여 개 매장에 입점했다. 회사는 2025년 페스터블스 매출이 5억2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6년까지 3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은 마케팅 수단이 되고, 실제 수익은 소비재에서 나오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와 암호화폐의 전략적 결합이다. 톰 리는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금융의 미래”라며 “달러뿐만 아니라 주식과 자산의 디지털화가 이뤄질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와 디지털 화폐의 경계가 흐려지는데, 이것이 비스트 인더스트리스에 대한 협업과 투자가 의미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지난 10월 ‘미스터비스트 파이낸셜(MrBeast Financial)’을 상표 출원했다. 출원 내용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 결제 처리, 소액 대출, 투자 자문, 신용카드 발급 등이 포함됐다. 이는 도날드슨이 4억6천만 구독자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터가 구축한 팬 커뮤니티를 디파이 생태계로 연결하는 첫 대규모 시도다.

비트마인은 2026년 1분기 자체 스테이킹 인프라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 밸리데이터 네트워크(MAVAN)’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주당 약 8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매입하며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마인의 주가는 이번 발표 후 장전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20% 이상 급등해 S&P 500 지수의 1% 상승을 크게 웃돌고 있다.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IPO도 검토 중이다. 하우젠볼드는 지난 12월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지난 90일간 미스터비스트 콘텐츠를 시청한 14억 명에게 회사 소유주가 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주도 기업의 첫 대규모 성공 IPO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스포츠 팀 페이즈 클랜(FaZe Clan)이 2022년 7억2천5백만 달러 가치로 상장했다가 1년 만에 1천7백만 달러에 인수된 것과 대조적이다.

스탠포드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경제학 교수 리나 첸(Lena Chen) 박사는 “이것은 단순한 스폰서십이 아닌 구조적 제휴”라며 “비트마인은 미스터비스트의 수억 명에 달하는 젊고 디지털 네이티브한 청중에게 직접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크리에이터 주도 비즈니스의 가치는 개인 브랜드 자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대중 인식의 변화가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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