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AI 코딩 시대 창업 프로그램 런칭.. “직원 10명이 10조 기업 만든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 해시드(Hashed)가 AI 코딩 시대의 새로운 창업 패러다임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해시드 바이브 랩스(Hashed Vibe Labs)‘를 시작한다.

Hashed Vibe Labs - 와우테일

해시드의 김서준(Simon Seojoon Kim) 대표는 최근 미디엄을 통해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창업과 투자의 문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고민했다”며 “이제 해시드의 대답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바이브 코딩은 AI를 활용해 개발자가 아니어도 자연어만으로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다. 김 대표는 “생각의 속도와 실행의 속도가 처음으로 같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아이디어와 구현 사이에 거대한 협곡이 있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오늘 저녁에 만들어 내일 아침에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전문 VC가 AI 코딩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바이브 코딩과 블록체인이 같은 철학적 궤도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자본과 데이터의 중개자를 없앴다면, 바이브 코딩은 실행의 중개자를 없애고 있다”며 “기술적 도구는 다르지만 거대 조직 없이도 개인이 글로벌 스케일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핵심 믿음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브 코딩은 Web3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많은 바이브 코딩 관련 인프라에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CTO와 리드 개발자들이 기여자로 활동 중이다. 해시드는 최근 2년간 AI와 Web3의 교차점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으며, Kite AI(ZettaBlock), Story Protocol, NEAR Protocol, Bittensor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김 대표는 바이브 코딩 시대의 스타트업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제 비용, 검증 비용, 조직 비용이 급락하면서 성공 확률이 더 이상 팀 크기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며 “실험 회전수와 분포망에 의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1인 창업자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의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는 직원 없이 혼자서 Nomad List, Remote OK, Photo AI 등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며 연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Photo AI 하나만으로 월 8만50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조직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핵심 팀 11명으로 2025년 연간 거래량 약 3조 달러, 연간 매출 8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원 1인당 매출이 약 7700만 달러로, 애플(Apple, 240만 달러)이나 엔비디아(Nvidia, 360만 달러)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찾는 것은 소박한 1인 기업이 아니라 직원 10명으로 시가총액 10조 원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거대 기업”이라며 “왓츠앱이 50명으로 22조 원에 인수되었던 충격이 이제 5명, 3명의 팀에게서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시드 바이브 랩은 실험 횟수를 늘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실험 1회당 성공 확률이 5%라면, 3개월에 1번 실험하는 팀은 5% 확률이지만 3개월에 6번 실험하는 팀은 26% 확률”이라며 “실패 비용이 낮아지면 실험 횟수가 늘어나고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핵심 지표는 ARR(Annual Recurring Revenue, 연간 반복 매출)이다. 김 대표는 “AI를 쓰면 마케팅 문구 생성도 쉽고 고객 유입도 쉬워 단순 가입자 수는 허상이 되기 쉽다”며 “고객이 지갑을 여는 순간, 그리고 반복해서 돈을 낸다는 것이 진짜 문제를 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바이브 코딩 시대에 VC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인 VC 모델은 자본의 희소성과 실행의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전제 위에 서 있었다”며 “2026년 현재 MVP를 만드는데 1억 원도 과할 정도로 비용이 내려갔고, 1~2명이 AI로 제품을 만드는데 10억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진짜 희소한 자원은 돈이 아니라 믿을 만한 신호(Signal)와 글로벌 연결”이라며 VC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첫째, 진입 장벽이 0에 가까워진 세상에서 신뢰 장벽은 오히려 10배 높아졌기 때문에 수만 개의 노이즈 속에서 ‘이 팀은 진짜다’라고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둘째, 글로벌 유통망 연결이 필수적이다. 서울에서 만든 서비스가 첫날부터 전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지만,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담당자나 도쿄의 IP 홀더에게 접근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셋째, 솔로 빌더나 2~3인 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외로움이므로 상시 연결된 최고 수준의 빌더 커뮤니티가 커리큘럼보다 중요하다.

김 대표는 직접 바이브 코딩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의 적정가치를 12가지 밸류에이션 모델로 측정하는 대시보드 ETHval을 만들었고, Kaito의 트위터 글로벌 임팩트 랭킹 1위에 개인과 해시드(VC 부문) 모두 올랐다. 또한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에서 10여만 개의 구글맵 리뷰를 크롤링 및 분석해 Only In Abu Dhabi를 개발했으며, Hashed Vibe Labs의 공식 웹사이트도 직접 만들었다.

해시드는 극초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월 블록체인 게임 섹터에 대한 Hashed Labs를 운영해 5개 참여 팀 중 2개가 유니콘이 됐다. 베트남 기반의 Sky Mavis(Axie Infinity)와 아르헨티나 기반의 The Sandbox다. Sky Mavis는 이후 30억 달러(약 4조 원) 밸류에이션으로 a16z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해시드의 LP(Limited Partner, 출자자) 구조도 특징적이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같은 파이낸셜 인베스터(Financial Investor) 없이 50여 개의 LP 전원이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전략적 투자자다. 또한 서울,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싱가포르(Singapore), 방갈루(Bengaluru), 아부다비(Abu Dhabi) 등 5개 글로벌 거점에 오피스를 두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글로벌 공동투자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Hashed Vibe Labs는 전통 액셀러레이터의 피로 요소를 제거했다. 정해진 커리큘럼과 주간 보고 의무가 없다. 대신 선발 즉시 1억 원을 투자하며, 5% 지분으로 동일한 조건을 모든 팀에 적용한다. 투자 형태는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이며, 프로그램 기간 중 추가 1억 원이 가능하다.

올해 Hashed Vibe Labs는 세 개의 배치를 진행한다. 첫 번째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은 3월 2일 시작하며 3~5팀을 선발한다. 지원은 2월 1일부터 19일까지이며 2월 27일 발표한다. 이어 6월 싱가포르 에디션(Singapore Edition), 10월 아부다비 에디션(Abu Dhabi Edition)이 예정돼 있다.해시드는 지금 당장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고, AI를 핵심 빌딩 파트너로 활용하며, 빠른 실행력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창업자를 찾고 있다. 지원은 여기에서 가능하며, 1월 30일 오프라인 설명회가 열린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