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우드 스페이스,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 지상국으로 1억 달러 투자 유치


노스우드 스페이스(Northwood Space)가 설립 3년 만에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와 5천만 달러 규모의 미 우주군 계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디즈니 채널 ‘굿 럭 찰리(Good Luck Charlie)’로 유명한 배우 출신 브리짓 멘들러(Bridgit Mendler)가 CEO로 이끄는 이 스타트업은 위성 통신의 핵심 병목인 지상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Northwood space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Washington Harbour Partners)가 주도했고,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공동 주도했다. 노스우드는 지난 4월 3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멘들러 CEO는 “두 번의 투자 유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지만, 우리는 생산 측면에서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성 지상국이 해결하는 문제

위성 지상국은 우주의 위성과 지구를 연결하는 안테나 시설이다.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는 결국 지상의 안테나를 통해 받아야만 활용할 수 있다. GPS 신호를 받아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든, 기상 위성이 촬영한 구름 이미지를 다운로드하든,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든 모두 지상국이 필요하다.

문제는 위성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지상국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SpaceX)의 스타링크(Starlink)만 해도 현재 궤도에 6천 개 이상의 위성을 띄웠고, 아마존(Amazon)의 쿠이퍼(Project Kuiper)는 3,236개의 위성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원웹(OneWeb)도 수백 개의 위성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위성이 보내는 데이터를 받을 지상 안테나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지상국들은 대부분 과학 임무를 위해 설계됐고, 구축에 18개월이 걸리며, 이용 비용도 비싸다. 위성 운영사들은 지상국 사용 시간을 예약하려 해도 대기 시간이 길어 실시간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 마치 고속도로는 계속 넓어지는데 톨게이트는 여전히 몇 개밖에 없어 정체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지상국

노스우드가 개발한 ‘포털(Portal)’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으로 풀어낸다. 기존 지상국이 접시 모양의 큰 안테나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위성을 추적했다면, 노스우드는 페이즈드 어레이(phased array) 기술을 활용한다. 이는 수많은 작은 안테나를 배열해 소프트웨어로 신호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 안테나를 돌릴 필요 없이 전자적으로 빔 방향을 바꿔 여러 위성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포털 시스템은 저궤도(LEO), 중궤도(MEO), 정지궤도(GEO)에 있는 위성들을 동시에 추적하고 통신할 수 있다. 1킬로와트의 송신 전력과 극미량의 신호도 받을 수 있는 수신 능력을 갖췄다. 멘들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의 실증에서 기존 페이즈드 어레이 기술 대비 비용을 10분의 1로, 배치 시간을 5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있는 3만5천 평방피트(약 3,252㎡) 규모의 자체 제조 시설에서 노스우드는 월 12~16개의 포털 시스템을 생산한다. 2026년 말까지 6개 대륙에 걸쳐 지상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며, 각 사이트는 최대 10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미 우주군 계약으로 신뢰도 입증

노스우드가 이번에 확보한 4,980만 달러 규모의 미 우주군 계약은 위성 제어 네트워크(Satellite Control Network)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이 네트워크는 GPS 위성을 포함한 핵심 우주 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미 회계감사원(GAO)이 2023년 보고서에서 국방부가 2011년부터 이 네트워크의 용량 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어, 노스우드의 솔루션이 시급한 국가 안보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멘들러 CEO는 “우주 부문은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핵심 인프라가 됐다”며 “GPS부터 미사일 경보, 글로벌 통신까지 모든 것이 위성에 의존하지만, 지상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디포 재료로 시작한 창업

노스우드의 창업 스토리는 독특하다. MIT에서 박사 학위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받은 멘들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뉴햄프셔의 노스우드 호수가에서 남편이자 CTO인 그리핀 클레벌리(Griffin Cleverly), 소프트웨어 책임자 샤우리아 루스라(Shaurya Luthra)와 함께 실험을 시작했다. 이들은 홈디포에서 구입한 재료로 안테나를 만들어 NOAA 기상 위성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사람들이 사워도우 빵을 만들 때, 우리는 안테나를 만들고 있었다”는 멘들러의 말은 이들의 실용적 접근을 잘 보여준다.

CTO 클레벌리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마이터 코퍼레이션(Mitre Corporation)에서 통신 시스템을 개발한 경력이 있고, 루스라는 위성 영상 기업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에서 4년간 지상국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현재 포털 시스템은 8개의 위성과 동시에 통신할 수 있지만, 2027년 말까지 차세대 시스템에서 10~12개로 늘리고, 전체 네트워크로는 수백 개의 위성과 동시 통신을 목표로 한다.

급성장하는 시장과 경쟁 구도

위성 지상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5년 410억 달러에서 2030년 827억 달러로 연평균 15.1%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링크, 쿠이퍼, 원웹 같은 대규모 위성 군집이 계속 배치되면서 지상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노스우드는 여러 기존 업체들과 경쟁한다. 아마존의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AWS Ground Station)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비털(Azure Orbital)은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르웨이의 KSAT는 전 세계 27개 지역에 270개 이상의 안테나를 보유한 최대 지상국 네트워크 운영사다. 바이어샛(Viasat), 록히드 마틴 같은 전통적 우주 기업들도 지상국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스우드의 차별점은 수직 계열화와 빠른 배치다. 기존 업체들이 전용 안테나 구축에 18개월이 걸리는 반면, 노스우드는 며칠 내에 배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체 제조 시설을 갖춰 비용을 절감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빠른 성장 궤적

2022년 설립된 노스우드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4년 2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63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아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났고, 같은 해 10월에는 플래닛 랩스 위성과의 연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5년 4월 알파인 스페이스 벤처스(Alpine Space Ventures)와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한 3천만 달러 시리즈A에는 올소 캐피털(Also Capital), 파운더스 펀드, 스텝스톤 그룹(StepStone Group) 등이 참여했다.

우주 기술 분야 투자 열기도 뜨겁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우주 기술 분야 벤처 투자는 140억 달러를 넘어 2023~2024년 연간 총액의 2배를 기록했다.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는 노스우드 외에도 터리온 스페이스(Turion Space), 트러스티드 스페이스(Trusted Space) 같은 우주 기술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하며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멘들러는 “지상 솔루션을 요청하거나 지상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며 “자원 제약 때문에 임무 지원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위성이 계속 늘고 우주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금, 노스우드는 지상 인프라가 더 이상 병목이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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