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랩스, 110억 달러 가치에 5억 달러 투자 유치…”AI 음성 혁명 가속”


AI 음성 기술 선두주자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5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 밸류에이션은 110억 달러에 달해 1년 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투자를 주도했으며,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아이코닉(ICONIQ)이 대규모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4배, 아이코닉은 3배 증액 투자에 나섰다.

elevenlabs logo - 와우테일

일레븐랩스는 2022년 구글 출신 머신러닝 엔지니어 피오트르 담브코프스키(Piotr Dabkowski)와 팔란티어 출신 마티 스타니셰프스키(Mati Staniszewski)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폴란드에서 자라며 미국 영화의 어색한 더빙을 접하면서 더 나은 음성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창업 이후 5차례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7억8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회사는 2025년을 3억3000만 달러 이상의 연간 반복 매출(ARR)로 마감했다.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 스퀘어(Square), 우크라이나 정부, 레볼루트(Revolut) 등 주요 기업들이 고객 지원, 대화형 커머스, 시민 참여, 내부 교육, 인바운드 영업 등에 일레븐랩스의 음성 에이전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3개 플랫폼으로 음성 AI 생태계 구축

일레븐랩스는 현재 세 가지 핵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먼저 일레븐에이전트(ElevenAgents)는 기업이 대규모 고객 운영에 필요한 신뢰성, 통합, 테스트, 모니터링을 갖춘 음성 및 챗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로 일레븐크리에이티브(ElevenCreative)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70개 이상 언어로 고품질 오디오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듀오링고(Duolingo), 엔비디아(NVIDIA), 타임(TIME) 등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레븐API(ElevenAPI)는 저지연 프로덕션급 음성 인프라를 제공한다. 메타(Meta), 에픽게임즈(Epic Games), 세일즈포스(Salesforce),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 하비(Harvey) 등이 이 API를 활용해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 담브코프스키는 “우리는 인간처럼 들리는 음성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고, 실제로 해냈다”며 “오늘날 우리는 텍스트 음성 변환, 전사, 음악, 더빙, 대화형 모델 등 전체 오디오 스택에 걸친 기초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팀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우리는 이러한 모델을 최고의 제품 경험으로 최적화해 벤치마크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창업자 스타니셰프스키는 “모델과 제품의 교차점이 중요하다”며 “우리 팀은 연구를 실제 경험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거듭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는 음성을 넘어 우리가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가 우리의 최고급 오디오를 비디오와 결합하고, 기업이 말하고 타이핑하며 행동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쿼이아 리드, 글로벌 확장 가속

세쿼이아 캐피털의 앤드류 리드(Andrew Reed) 파트너는 이번 투자를 주도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리드는 2014년 골드만삭스에서 세쿼이아에 합류한 뒤 피그마(Figma), 클라나(Klarna), 볼트(Bolt), 밴타(Vanta) 등 주요 기업의 이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마티와 피오트르는 뛰어난 창업자이자 리더”라며 “일레븐랩스를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부터 놀라운 크리에이티브 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음성 에이전트까지, 일레븐랩스는 사람들이 서로, 기술, 조직과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에반틱 캐피털(Evantic Capital), 본드(BOND)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브로드라이트(BroadLight), NFDG, 발로 캐피털(Valor Capital), AMP 코얼리션(AMP Coalition), 스매쉬 캐피털(Smash Capital)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2월 말 추가 투자자가 공개될 예정이다.

일레븐랩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바르샤바, 더블린, 도쿄, 서울, 싱가포르, 벵갈루루, 시드니, 상파울루, 베를린, 파리, 멕시코시티 등 전 세계로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 지역에 현지 영업팀을 배치해 일레븐에이전트와 일레븐크리에이티브의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쟁 심화되는 AI 음성 시장

AI 음성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오픈AI(OpenAI)는 지난해 챗GPT에 음성 응답 기능을 추가했고, 구글(Google)도 제미니(Gemini)를 통해 음성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음성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실시간 음성 인식 플랫폼 딥그램(Deepgram)이 2026년 1월 1억3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밸류에이션 13억 달러로 유니콘에 합류했다. 딥그램은 현재 1300개 이상 기업에 음성 인식, 음성 합성, 완전 자율 음성 에이전트 API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그라디움(Gradium)은 시드 단계에서 7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비영리 AI 연구소 큐타이(Kyutai)에서 분사한 그라디움은 초저지연 실시간 대화형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큘러스 창업자 브렌던 이리베가 설립한 세서미(Sesame)는 2025년 10월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AI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했다. 세서미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대화하는 개인 AI 에이전트를 경량 스마트 안경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플레이AI(PlayAI)는 지난해 11월 21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나 2025년 7월 메타에 인수됐다.

일레븐랩스는 “수십 년 동안 인간이 기계에 적응하며 버튼을 클릭하고 메뉴를 탐색해왔다”며 “컴퓨팅의 다음 단계는 이러한 역학을 역전시켜 기술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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