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AI 슈퍼 사이클, 이제 시작”…150억 달러 중 17억 달러 인프라에 집중


AI 거품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최대 VC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가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놨다. a16z는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펀드를 조성하며 그중 17억 달러를 AI 인프라 투자에 배정했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AI 투자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a16z는 오히려 “AI 슈퍼 사이클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a16z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a16z the 1.7B AI Strategy - 와우테일

a16z의 제너럴 파트너인 제니퍼 리가 이끄는 인프라 팀은 이번 펀드를 통해 AI의 기반 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이 AI 애플리케이션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동안, a16z는 AI를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에 베팅하고 있다. 2025년 미국 벤처캐피탈 시장 전체 투자액의 18% 이상을 차지한 이번 펀딩은 성장 펀드 67억 5,000만 달러, 앱 및 인프라 각각 17억 달러, 아메리칸 다이나미즘 11억 7,600만 달러, 바이오·헬스 7억 달러, 기타 벤처 전략 30억 달러로 배분됐다.

제니퍼 리가 주도하는 a16z의 인프라 팀은 이미 AI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오픈AI(OpenAI), 최근 11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5억 달러를 투자받은 일레븐랩스(ElevenLabs), 293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23억 달러를 조달한 AI 코딩 어시스턴트 커서(Cursor), 32억 5,000만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3억 달러를 유치한 이미지 생성 AI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 그리고 아이디오그램(Ideogram),(Fal) 등이 포함된다.

테크크런치가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제니퍼 리는 AI 인프라 투자 전략의 핵심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AI 수퍼 사이클의 다음 단계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시각이다. 리는 현재 AI 시장이 초기 하이프 사이클을 지나 인프라 구축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둘째는 검색 인프라의 중요성이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방식은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셋째는 ‘AI 네이티브’ 인재 확보 문제다. AI 스타트업들은 기술적 깊이와 AI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갖춘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GPU가 아닌 ‘사람’이 가장 희소한 자원임을 보여준다.

리는 a16z가 투자하는 회사들이 AI 스택의 ‘빈틈’을 메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언어 모델은 이미 강력하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중간 계층의 도구와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와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검색 인프라는 AI 시스템이 방대한 데이터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 활용하도록 돕는다. 전통적인 검색이 키워드 매칭으로 링크 목록을 제공했다면, AI 네이티브 검색 인프라는 LLM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RAG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검색해 종합된 답변을 생성한다.

a16z가 주목하는 또 다른 영역은 AI 스타트업의 실행 속도와 기술적 깊이, 그리고 문제 선택이다. 리는 “AI 분야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압도적인 실행력, 결과적 AI 적용이 아니라 코어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렵고 복잡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일레븐랩스는 a16z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25년 1월 33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지 1년 만에 11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이 주도한 5억 달러 시리즈 D 라운드를 마감했다. a16z는 기존 투자 금액을 4배로 늘렸고, 아이코닉(Iconiq)은 3배로 확대했다. 일레븐랩스는 2025년 연간 반복 매출(ARR) 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AI 음성 기술로 메타, 에픽 게임즈, 세일즈포스, 마스터클래스, 하비 등의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서 역시 a16z가 투자한 또 다른 성공 사례다. 2022년 설립된 커서는 2025년 6월 99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9억 달러를 조달한 지 5개월 만에 293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23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액셀(Accel)과 코투(Coatue)가 공동 주도했으며, a16z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과 엔비디아, 구글이 참여했다. 커서는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3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AI 모델 컴포저(Composer)를 개발해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의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2024년 8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한 독일 스타트업이다.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개발한 연구진이 설립한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2025년 12월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와 AMP가 공동 주도한 3억 달러 시리즈 B 라운드를 마감했다. a16z, 엔비디아, 노스존(Northzone), 크리엔덤(Creandum), 얼리버드 VC(Earlybird VC),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등이 참여했으며, 총 누적 투자액은 4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의 플럭스(FLUX) 모델은 어도비, 캔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a16z의 17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자금 배분이 아니라 AI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다. 제니퍼 리는 “AI 슈퍼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전히 인프라 구축의 초입 단계”라고 강조했다. a16z는 AI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빈틈’을 메우는 기업들에 베팅하고 있으며, 이는 검색 인프라, 에이전트 신뢰성 계층, 인재 확보 도구, 월드 모델 연구, 그리고 AI 가격 책정 방식을 재고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https://drive.google.com/file/d/1MlREhiGKAMU3XBmnPtDLZ3aV6o5HYZZ_/view?usp=sharing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