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디안, 1700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엑셀 모델링 몇 시간을 10분으로”


금융 모델링 자동화 스타트업 메리디안(Meridian)이 시드 단계에서 17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제너럴 파트너십(The General Partnership)이 공동으로 투자를 이끌었고, QED 인베스터스(QED Investors), FPV 벤처스(FPV Ventures), 리퀴디티 벤처스(Litquidity Ventures)가 함께했다. 기업가치는 1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meridian founders - 와우테일

메리디안은 엑셀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워크스페이스다. 다른 스프레드시트 AI 도구와 다른 점은 통합 개발 환경(IDE) 방식으로 재무 모델링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는 거다. 창업한 지 몇 달 만에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AI 고객지원 스타트업 데카곤(Decagon), 중소기업 M&A 플랫폼 오프딜(OffDeal),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형 투자은행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창업자 겸 CEO 존 링(John Ling)은 “금융 모델링과 스프레드시트를 예측 가능하고 검증 가능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을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업무 종류에 따라 모델링 시간을 최대 90%까지 줄인다.

금융권이 원하는 정확한 결과물

메리디안 팀은 AI 전문가와 금융 베테랑들로 꾸려졌다. 스케일 AI(Scale AI), 앤트로픽(Anthropic)에서 AI를 다루던 사람들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KKR, PJT, 에버코어(Evercore), 라자드(Lazard) 같은 금융회사 출신들이 뭉쳤다. 본사는 뉴욕이다.

금융권 고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부분이 있다. AI는 매번 결과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금융업계는 정확히 같은 결과를 원한다는 거다. 링은 이렇게 설명했다. “구글 엔지니어 10명한테 같은 기능을 만들라고 하면 10가지 방법이 나온다. 그건 상관없다. 근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10명한테 기업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라고 하면? 거의 똑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메리디안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AI의 유연함은 살리되, 결과물은 일정하게 나오도록 만들었다. AI가 헛소리하는 문제(환각 현상)도 최소화했다. 모든 숫자가 원본 데이터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추적할 수 있어서, 검토하는 사람이 빠르게 검증할 수 있다.

엑셀 안팎에서 다 작동한다

메리디안은 금융업을 위한 개발 환경이다. 기존에 쓰던 엑셀 모델, PDF 파일, 자료실 문서, 발표 자료까지 다 읽어낸다. 예측 수치 업데이트부터 자료실 데이터로 모델 전체를 만드는 것까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한다. 중요한 건 모든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금융회사들을 위해선 회사별 템플릿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양식 규칙, 모델 구조, 검증 절차 등을 회사 기준에 맞게 조정한다. 그러면 원본 데이터가 회사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로 나온다.

메리디안 에이전트는 자체 앱에서도 돌아가고, 엑셀이나 구글 시트 안에서도 쓸 수 있다. 엑셀 단축키도 그대로 지원해서 평소 하던 대로 일할 수 있다.

엑셀 AI 시장에서 경쟁 치열

AI로 엑셀을 자동화하는 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금융 분석을 사람이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쇼트컷 AI(Shortcut AI)를 만든 펀더멘탈 리서치 랩스(Fundamental Research Labs)는 작년 8월 프로서스 벤처스(Prosus Ventures) 주도로 3,300만 달러 시리즈A를 받았다. 쇼트컷은 엑셀 세계 챔피언십 문제의 80% 이상을 사람보다 10배 빠르게 푼다고 한다.

쇼트컷 AI는 엑셀 안에 AI를 집어넣었다면, 메리디안은 커서(Cursor) 같은 별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독립된 워크스페이스로 돌아가니까 데이터 소스나 외부 자료를 연결하기가 더 편하다.

메리디안의 강점은 금융권이 원하는 정확한 결과를 내놓는다는 거다. 링은 “AI가 뭔가 추측하는 부분을 없애는 게 목표”라며 “계산 논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델에 쓰인 가정이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 다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QED 인베스터스의 빅토리아 주오(Victoria Zuo), FPV 벤처스의 웨스 찬(Wes Chan)과 페가 에브라히미(Pegah Ebrahimi), 에버코어와 라자드에서 40년 일한 베테랑 마이클 프라이스(Michael Price)가 메리디안을 지원한다. 투자은행, 프라이빗 에퀴티, 부동산 등 엑셀을 많이 쓰는 모든 곳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