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후속 우주정거장 개발 ‘액시옴 스페이스’, 3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국제우주정거장(ISS) 뒤를 이을 첫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는 액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가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번 자금은 액시옴 스테이션 개발과 NASA 달 탐사 프로그램용 차세대 우주복 제작에 쓰인다.

axiom space - 와우테일

우주정거장은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머물며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는 거대한 우주 실험실이다. 지구 저궤도(약 400km 상공)를 돌며 미세중력 환경에서만 가능한 과학 실험, 신약 개발, 첨단 소재 제조 등을 진행한다. 1998년부터 운영 중인 ISS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지만, 2030년 운영 종료가 예정돼 있어 민간 기업들이 후속 우주정거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타입원 벤처스(Type One Ventures)와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이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1789 캐피탈(1789 Capital), 헝가리 통신회사 4iG, 루미나엑스 캐피탈 매니지먼트(LuminArx Capital Management) 등도 참여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캄 가파리안(Kam Ghaffarian)도 이번 라운드에 투자했고, JP모건이 단독 배치 에이전트를 맡았다.

투자금은 주식과 부채를 섞은 형태로 조달됐다. 조너선 시르테인(Jonathan Cirtain) CEO는 대부분의 자금이 액시옴 스테이션 1, 2번 모듈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NASA 계약으로 개발 중인 우주복 AxEMU의 임무 운영 능력 개발에 사용된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NASA의 ‘상업용 저궤도 목적지(CLD)’ 프로그램을 통해 ISS를 대체할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 ISS는 2030년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액시옴 스테이션은 2027년 첫 모듈인 PPTM(Payload Power Thermal Module)을 ISS에 도킹한 뒤, 2028년 두 번째 모듈 Hab-1과 결합해 독립 우주정거장으로 분리될 계획이다.

가파리안 회장은 “카타르투자청 같은 세계적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지원은 저궤도에서 상업 우주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려는 우리 비전의 강점을 보여준다”며 “인류의 우주 진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로 그들을 환영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타입원 벤처스의 타렉 와케드(Tarek Waked) 창립 파트너는 “액시옴 스페이스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류의 다음 궤도 시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실행력, 정부 신뢰, 글로벌 파트너십의 보기 드문 조합이 그들을 ISS 이후 시대의 명확한 후계자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2016년 가파리안과 전 NASA ISS 프로그램 매니저 마이클 서프레디니(Michael Suffredini)가 공동 창업했다. 가파리안은 NASA 2위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약업체였던 스팅어 가파리안 테크놀로지스(SGT)를 창업해 KBR에 매각한 연쇄 우주 기업가다. 달 착륙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원자력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 심우주 인프라 기업 퀀텀 스페이스(Quantum Space) 등도 그가 공동 창업했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이미 여러 차례 민간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낸 경험이 있다. 2025년엔 인도, 폴란드, 헝가리의 첫 정부 후원 우주비행사를 태운 네 번째 임무 Ax-4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NASA로부터 다섯 번째 민간 임무 계약도 받았다.

우주복 개발도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NASA의 아르테미스 III 임무를 위한 차세대 우주복 AxEMU를 개발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III는 50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임무다. 우주복은 2027년 NASA에 인도될 예정이다.

액시옴 스테이션이 완성되면 우주비행사 훈련, 미세중력 연구, 의약품·실리콘 웨이퍼·광섬유 등의 우주 제조, 궤도 데이터 센터 운영 등 다양한 상업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이미 22억 달러 규모의 고객 계약을 확보했다.

상업용 우주정거장 시장엔 여러 경쟁자가 있다.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베스트(Vast)는 더 작고 빠른 우주정거장 Haven-1을 2026년 5월 발사할 계획이다. 베스트는 창업자 제드 맥칼렙(Jed McCaleb)의 10억 달러 자체 투자로 빠르게 성장해 800명 규모로 커졌다. 이후 Haven-2는 2028년 첫 모듈 발사를 목표로 한다.

블루오리진(Blue Origin)과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는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라는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보잉(Boeing), 레드와이어(Redwire)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우주의 혼합용도 비즈니스 파크”를 표방하며 NASA로부터 1억 3천만 달러를 받았다. 다만 개발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가 에어버스(Airbus),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과 개발하는 스타랩(Starlab) 프로젝트는 단일 모듈 설계로 2029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NASA는 2026년 중반 상업용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2단계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ISS가 퇴역하기 전 최소 2년 이상의 중첩 기간을 확보하는 게 미국의 지속적인 저궤도 존재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액시옴 스페이스는 현재 피치북(Pitchbook) 기준 25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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