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신과 진료 ‘토키아트리’, 2.1억 달러 투자…”2번 진료로 87% 증상 개선”


온라인 정신과 진료 플랫폼 토키아트리(Talkiatry)가 2.1억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퍼셉티브 어드바이저스(Perceptive Advisors)가 투자를 주도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a16z), 블리스(blisce/), 레프트 레인 캐피털(Left Lane Capital), 소피나(Sofina)가 함께했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Banc of California)의 대출 약정도 포함됐다. 토키아트리는 누적 투자액 4억 달러를 넘어섰다.

Talkiatry cofounders Robert Krayn and Georgia Gaveras - 와우테일
Talkiatry cofounders Robert Krayn, CEO, and Dr. Georgia Gaveras, Chief Medical Officer. (Photo: Katy Andrascik)

토키아트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정신과 의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한 민간 기업이다. 800명 이상의 정신과 전문의가 회사 소속으로 일하며, 지금까지 300만 건의 진료를 제공했다. 미국 전역 100개 이상의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1억7000만 명 이상을 커버한다. 2023년 말 시작한 ‘마인드셰어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상위 20개 병원 중 3분의 1을 포함해 50개 이상 의료기관과 손잡았다.

불안, 우울증, 양극성 장애, 강박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다룬다. 환자는 온라인 평가를 거쳐 의사와 매칭되고, 화상으로 진료받으며 필요하면 약 처방도 받는다.

2번 진료 후 87% 증상 개선

토키아트리의 가장 큰 무기는 검증된 치료 성과다. 불안 환자의 87%, 우울증 환자의 86%가 단 2회 진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더 놀라운 건 이 중 각각 67%와 62%는 증상이 임상적으로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도 업계 평균보다 60% 낮다. 환자들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환자 1명당 월 700달러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환자 만족도도 높아서 NPS 76점을 기록했고, 92%가 담당 의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답했다.

의사들도 만족한다. 최근 조사에서 정신과 의사의 90%가 토키아트리를 다른 의사에게 추천하겠다고 했다. 소속 의사들은 업계 평균보다 번아웃이 80% 적었고, 감정 소진도 덜했으며 성취감은 높았다.

토키아트리는 2025년 딜로이트 테크놀로지 패스트 500에서 56위에 올랐고, 포춘이 선정한 미국 최고의 헬스케어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의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이유

토키아트리는 정신과 의사를 정규직으로 뽑는다. 다른 온라인 정신과 플랫폼들이 프리랜서 의사를 중개하는 방식과 다르다. 정규직이다 보니 진료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고, 의사들에게도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토키아트리의 AI 기반 기술 플랫폼은 서류 작업을 자동화하고, 진료 사이에 환자와 소통하며, 병원이 환자를 연결하도록 돕는다. 의사들은 행정 업무 부담을 덜고 환자 진료에만 집중한다. 플랫폼은 보험사와 성과 기반 지불 모델도 지원한다.

공동창업자 겸 CEO인 로버트 크레인(Robert Krayn)은 “의료기관과 보험사, 고용주들이 환자 집단 전체에 일관되고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토키아트리를 계속 선택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더 복잡한 환자도 치료하고, 기관들과 더 깊은 파트너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겪은 불편함이 창업으로

토키아트리는 2020년 로버트 크레인과 정신과 전문의 조지아 가베라스(Georgia Gaveras) 박사가 만들었다. 크레인은 자신이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 했을 때 보험 되는 의사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보험도 있고 뉴욕에 살았는데 의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보험 안 되는 곳에서 400달러를 내고 진료를 받았는데, 대부분은 이렇게 못한다는 걸 알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가베라스 박사는 큰 병원 정신과 응급실에서 일했다. 외래 진료를 받을 곳이 없어서 응급실에 올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자주 봤다. 두 사람은 보험이 적용되는 양질의 정신과 진료를 만들겠다며 토키아트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는 토키아트리에 전환점이었다. 비대면 진료 수요가 폭발하면서 회사가 빠르게 커졌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이 1745% 뛰었다.

토키아트리는 2021년 시코우 캐피털 파트너스 주도로 500만 달러 시리즈A를 받았고, 2024년 6월에는 a16z가 이끈 1.3억 달러 시리즈C를 받았다. 당시 주요 보험사와의 가치 기반 지불 모델에서 입원률 68% 감소, 응급실 방문 32% 감소 같은 성과를 냈다.

헤드웨이·세러브럴과 다른 길

온라인 정신과 진료 시장에는 여러 회사가 있다. 헤드웨이(Headway)는 2024년 7월 1억 달러 시리즈D를 받으며 기업가치 2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3만4000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40개 이상 보험사와 손잡고 전국 50개 주에서 서비스하며, 메디케어(Medicare·65세 이상 노인 대상 연방 건강보험)와 메디케이드(Medicaid·저소득층 대상 건강보험)로도 확장 중이다.

세러브럴(Cerebral)은 2020년 생겼고 한때 기업가치 48억 달러까지 올라갔지만, ADHD 약 과다 처방 논란으로 타격을 받았다. 2022년 CVS와 월마트 같은 대형 약국들이 세러브럴 처방전을 안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5년 8월 행동건강 기업 레질리언스 랩을 인수하며 재기를 꾀하고 있다.

토키아트리의 차별점은 정신과 의사 직접 고용과 검증된 성과다. 대부분 경쟁사가 프리랜서 의사를 연결하는 방식인 반면, 토키아트리는 정규직으로 뽑아 진료 품질을 직접 챙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일관된 높은 품질과 환자 만족도를 보장한다.

퍼셉티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알트만(Michael Altman) 전략 책임자는 “토키아트리는 AI 기반 기술 플랫폼 위에 전국 규모의 의료 그룹을 만들어 대규모 진료의 품질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일관된 성과와 환자 경험이 회사를 미국 정신과 진료의 다음 시대를 여는 위치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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