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AI 기업 ‘웹AI’, 25억 달러 기업가치 달성…백악관 출신 국가안보 전문가 영입


텍사스 오스틴 소재 프라이빗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웹AI(webAI)가 지난 1월 시리즈A 연장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프리머니 기준 25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마크 베니오프의 타임 벤처스(Time Ventures), 게빈 베이커가 이끄는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 기존 투자자 포러너(Forerunner), OXCART 벤처스가 참여한 이번 라운드는 청약 초과를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webAI image - 와우테일

웹AI는 이번 투자 발표와 함께 웹AI 인텔리전스 랩 출범과 폴 J. 메이키시(Dr. PJ Maykish) 박사의 최고 인텔리전스 책임자(CIO) 임명을 함께 공개했다. 메이키시 박사는 미국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SCSP)에서 기술 전략 부사장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기술경쟁 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24년간 군 작전을 수행한 베테랑으로, 국가안보 인공지능위원회(NSCAI)에서 기밀 연구를 총괄했으며 미 중부사령부 연합항공작전센터 지휘관으로서 ISIS 전쟁에 AI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경력을 갖고 있다.

웹AI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스타우트(David Stout)는 “기업이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프라이빗 AI가 개인정보 보호 리스크와 클라우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조직들에게 필수가 되고 있다”며 “메이키시 박사 같은 리더를 영입하고 인텔리전스 랩을 출범하면서 우리는 기업들이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AI를 제공하겠다는 사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AI 이사회 의장 데이비드 슈먼(David Shuman)은 “AI가 어떻게, 어디서 작동하는지를 재정의하고 가장 까다로운 환경에 맞춤형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려는 비전이 업계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성과는 그 비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웹AI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의 자체 인프라에서 직접 AI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용자 디바이스나 기업 서버에서 직접 AI를 실행하기 때문에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보낼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오프라인에서 작동하며, 클라우드 왕복 시간이 사라져 응답 속도도 빠르다.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이 치솟고 데이터 주권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공공부문과 기업들이 이런 프라이빗 온디바이스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보도자료 원문에는 소버린AI라는 표현을 썼는데, 소버린AI는 국가 차원에서 통념적으로 쓴다고 판단해서 여기서는 프라이빗이라고 표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 규모는 ‘높은 두 자릿수 백만 달러’다. 웹AI는 지난해 9월 7억 달러 기업가치 60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3배 이상 뛰었다. 회사는 향후 분기 내 더 큰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웹AI는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핀란드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 오우라(Oura)의 스마트링은 웹AI 플랫폼으로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디바이스에서 직접 분석한다. 항공사들은 정비사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AI 매뉴얼을 조회할 수 있도록 웹AI를 도입했고, 소매업체들은 매장 트래픽 모니터링에, 물류 기업들은 공급망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9억 달러 투자로 11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오우라는 웹AI의 대표 고객사다.

스마트링 선도업체 ‘오우라’, 8.7억 달러 투자유치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웹AI는 좋은 위치를 잡았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2025년 250억~360억 달러에서 2030년 1200억~386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2026년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 모델 선택부터 호스팅까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프라이빗 A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AI는 2019년 스타우트를 비롯해 타일러 마우어(Tyler Mauer), 이단 베어드(Ethan Baird)가 함께 세웠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AI를 공부한 스타우트는 미시간 북부 목장에서 자라며 제한된 자원 속에서 기계와 컴퓨팅에 관심을 키웠다. 그는 2016년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고스트 하우스 테크놀로지(Ghost House Technology)를 세워 온디바이스 AI의 토대를 다졌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에는 여러 경쟁사가 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로 아이폰과 맥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제공하고, 퀄컴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NPU로 모바일 AI를 구현한다. 레노보와 모토로라는 Qira 개인 AI 에이전트를 디바이스 간 연동으로 선보였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EnterpriseDB가 Postgres 기반 프라이빗 AI 플랫폼을, Nutanix가 온프레미스 쿠버네티스 기반 AI 스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웹AI는 독특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딥시크나 메타 라마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 ‘모델’ 자체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웹AI는 모델을 실제로 디바이스에서 돌리는 ‘전체 플랫폼’을 턴키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 대형 모델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려면 고도의 최적화가 필요한데, 웹AI의 webFrame 같은 독자 기술이 동적 Mixture-of-Experts와 온디바이스 양자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급 기술 지원과 보안 패치, 규정 준수까지 포함된다. 개발 도구(Runtime, Navigator, CLI)와 고객 데이터로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는 파이프라인도 통합 제공한다.

브라우저 기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레플릿(Replit)이나 클라우드 AI 어시스턴트 기업들과 달리, 웹AI는 기업 자체 인프라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프라이빗 AI 구축에 집중한다. 데이터 주권과 규정 준수가 중요한 공공부문, 국방, 의료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이 크다.

웹AI는 이번 투자금을 인텔리전스 랩 성장, 프라이빗 플랫폼 확장을 통한 기업용 AI 보급, 고객 도입 프로그램 확대 등 세 영역에 쓸 계획이다. 메이키시 박사는 “AI는 빠르게 운영 인프라가 되고 있고 요구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인텔리전스 랩은 조직들이 데이터부터 모델, 런타임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온디바이스 AI 칩 시장의 급성장은 웹AI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애플, 퀄컴, 미디어텍 같은 기업들이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한 칩을 내놓으면서 디바이스에서 직접 AI를 실행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2026년 말까지 AI PC가 전체 PC 판매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웹AI의 성장은 AI 인프라 시장의 큰 전환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기반 AI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응답 지연,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분산형 모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기업들이 자체 AI 역량을 키우고 클라우드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임을 확인해준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강조한 “자신의 데이터로 자신만의 AI를 구축하라”는 메시지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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