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주선 제조 스타트업 시에라 스페이스, 5.5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 80억 달러


미국 방산 우주기술 기업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가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80억 달러로 책정됐고, 2021년 창사 이후 누적 조달액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Sierra Space T2 Stacked Web - 와우테일
Eclipse Horizon satellite stack at Sierra Space Victory Works on Wednesday, Jan. 14, 2026 in Englewood, Colorado. (Michael Ciaglo/Sierra Space)

콜로라도주 루이빌에 자리한 시에라 스페이스는 위성, 우주선, 재사용 우주비행기, 극초음속 기술, 추진 시스템 등을 설계·제조한다. 방산 기업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ierra Nevada Corporation)에서 2021년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민간 우주 인프라 중심에서 국가 안보 특화 방산 우주사업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루미나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LuminArx Capital Management)가 주도했다.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코튜(Coatue), 무어 스트래티직 벤처스(Moore Strategic Ventures), 안달루시안 프라이빗 캐피털(Andalusian Private Capital) 등 기존 투자자들도 함께했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 우주 사업을 확장하고 생산 능력을 높이는 한편, 현재 위성·우주선 프로그램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이끌어낸 데는 탄탄한 방산 수주 실적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2023년 이후 미국 우주개발청(SDA)과 우주군 관련 계약을 포함해 15억 달러 이상의 방산 계약을 따냈다. 핵심 계약만 봐도 규모가 상당하다. SDA 트랜치 2 프로그램에서 미사일 경보·추적 위성 18기 제작 계약(7억 4,000만 달러)을 수주했고, 신원 비공개 정보기관을 위한 고성능 위성 4기 이상 개발 계약(4억 5,000만 달러)도 확보했다. 2025년에는 대량 위성 생산을 뒷받침할 고속 태양광 패널 제조 시설도 완공하며 생산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시에라 스페이스의 간판 프로젝트는 재사용 우주비행기 ‘드림체이서(Dream Chaser)’다. 원래 NASA 계약에 따라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보급 임무를 위해 개발됐으며, 로켓으로 수직 발사한 뒤 일반 활주로에 수평 착륙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2025년 9월 NASA와 계약을 재조정하면서 ISS 화물 보급 대신 2026년 말 독립 자유 비행 시연 형태로 첫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테너시티(Tenacity)’로 명명된 이 첫 비행을 통해 자율 운용 능력과 열 보호 시스템, 활주로 착륙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며, 시리즈C 자금 일부가 이 최종 시험 단계에 투입된다.

이번 투자 유치 직전에는 경영 수장도 바뀌었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댄 야블론스키(Dan Jablonsky)를 신임 CEO로 영입해 2026년 3월 2일자로 취임시켰다. 야블론스키는 로켓 추진·미사일 제조사 어사 메이저 테크놀로지스(Ursa Major Technologies) CEO 출신으로, 그 이전엔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와 전신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를 이끌며 위성 제조와 지구 영상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미 해군에서 수상함 장교·핵 엔지니어로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미 해군사관학교 기계공학 학사와 워싱턴대 법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파티 오즈멘(Fatih Ozmen)은 임시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

시에라 스페이스의 성장 속도는 투자 이력에서도 확인된다. 2021년 11월 14억 달러의 시리즈A를 시작으로, 2023년 9월에는 2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를 53억 달러로 올려놨다. 당시 MUFG, 카네마츠(Kanematsu), 토키오 마린(Tokio Marine) 등 일본 전략적 투자자들이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시리즈C로 기업가치는 80억 달러까지 뛰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각국의 우주 안보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방산 우주기술 기업에 대한 민간 자본의 눈길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오즈멘 의장은 루미나크스 캐피털의 유연하고 신속한 자본 운용 방식이 회사의 미래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에 신뢰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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