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르다” 짚라인, 2억 달러 추가 조달…드론 배송 미국 확장 속도 높인다


미국 드론 배송 스타트업 짚라인(Zipline)이 2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지난 1월 6억 달러 규모로 발표한 시리즈H 라운드에 이번 자금이 더해지면서 총 조달액은 8억 달러로 늘어났다.

Zipline P2 drone Delivering - 와우테일

짚라인은 2014년 켈러 클리프턴(Keller Cliffton)이 창업한 자율 드론 배송 기업이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드론으로 혈액을 운반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음식, 소매 상품, 농업·의료 물품을 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 일본에서 배송하고 있다. 단순한 드론 제조사가 아니라 항공기, 이착륙 시스템, 물류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자율 배송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다.

이번 추가 라운드에는 크립토 투자사 파라다임(Paradigm)이 새롭게 참여했다. 1월 초기 트랜치에 참여한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도 기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H는 짚라인의 기업가치를 76억 달러로 평가했다.

클리프턴 CEO는 X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예상보다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추가 조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1월과 2월 배송량 증가가 당초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며, “앞으로 3개월간 2025년보다 성장을 더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드론 배송을 하루에 여러 번 이용하고 주문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동력이다. 실제로 지난 3주간 고객당 평균 주문 바구니가 20% 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짚라인은 향후 30일 안에 앱 내 입점 브랜드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짚라인은 두 가지 드론 플랫폼을 운영한다. 미국 가정 배송에 쓰이는 플랫폼 2(P2)는 최대 약 3.6킬로그램(8파운드)을 싣고 반경 16킬로미터(10마일) 이내를 비행한다. 아칸소주 피 릿지와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 월마트와 12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플랫폼 1(P1)은 기업·정부 대상 장거리 배송용으로 왕복 190킬로미터(120마일)를 커버한다.

이번 투자금은 미국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된다. 짚라인은 올해 최소 4개 주에 진출할 계획이며, 이미 휴스턴, 피닉스, 시애틀을 신규 시장으로 발표했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짚라인은 르완다와 전국 단위 신규 계약을 체결해 주요 도시에 P2 드론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고, 르완다 내 모든 병원과 의료 시설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세 번째 배송 센터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드론 배송 시장에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알파벳(Alphabet) 산하 윙(Wing)은 월마트와 손잡고 2027년까지 150개 매장으로 드론 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며,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Prime Air)도 미국 내 배송망을 계속 넓히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플라이트렉스(Flytrex)는 도어대시(DoorDash)와 협력해 텍사스 지역에서 음식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짚라인은 누적 상업 배송 200만 건을 돌파하며 업계 전체 합산을 웃도는 실적으로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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