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텔리전스, 기업가치 110억 달러에 10억 달러 투자 유치 협의 중


로봇용 범용 AI를 개발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가 기업가치 11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는 조건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Bloomberg)가 보도했다. 이번 협의가 마무리되면 불과 4개월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 56억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뛰게 된다.

physical Intelligence - 와우테일

피터 틸(Peter Thiel)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며,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도 참여를 협의 중이다. 기존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과 럭스 캐피탈(Lux Capital)도 재투자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아직 협의 초기 단계로 세부 조건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2024년 3월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기반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출신의 카롤 하우스만(Karol Hausman) CEO가 UC버클리의 세르게이 레빈(Sergey Levine) 교수, 스탠퍼드대의 첼시 핀(Chelsea Finn) 교수, 공동창업자 래키 그룸(Lachy Groom)과 함께 창업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올해 1월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레빈 교수는 회사의 목표를 이렇게 요약했다. “챗GPT(ChatGPT)를 생각해보세요. 그걸 로봇에 적용하는 겁니다.”

회사는 특정 로봇에 종속되지 않고 어떤 하드웨어에도 탑재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을 개발한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고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는 전략이다. 첫 번째 공개 모델인 파이제로(π0)는 세탁물 접기, 야채 껍질 벗기기, 식탁 정리, 상자 조립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중국 로봇 제조사 아지봇(AgiBot)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실증 중이다. 현재 직원은 약 80명이다.

주목할 점은 회사가 상용화 일정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공동창업자 래키 그룸은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 언제나 더 던져넣을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보다 기술 완성도를 우선하는 이런 태도를 투자자들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번이 사실상 회사의 네 번째 자금 조달이다. 창업 직후 7천만 달러 시드를 받았고, 2024년 11월에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오픈AI(OpenAI), 스라이브 캐피탈, 럭스 캐피탈이 참여한 4억 달러 투자로 기업가치 24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어 2025년 11월에는 알파벳(Alphabet)의 성장 펀드인 캐피탈G(CapitalG) 주도로 6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56억 달러로 뛰었다. 이번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창업 2년 만에 총 조달액이 17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에는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레이어들은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고 어떤 로봇에도 탑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풀스택 로봇 제조사와는 다른 레이어에서 경쟁한다. 피츠버그 기반의 스킬드 AI(Skild AI)는 소프트뱅크(SoftBank) 주도의 투자로 기업가치 1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 레이어 최고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3월 데뷔한 로다 AI(Rhoda AI)는 인터넷 영상을 대규모로 학습해 물리 법칙을 익히는 방식으로 시리즈A에서 4억5천만 달러를 확보했다. 2025년 7월 등장한 제네시스 AI(Genesis AI)도 1억500만 달러 시드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전반에도 자금이 넘쳐난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전 세계 로봇 스타트업들이 138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2024년(78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고 벤처 투자 정점이었던 2021년(131억 달러)도 뛰어넘는 수치다. 투자자들이 로봇 AI를 거대언어모델(LLM) 이후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대형 자금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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