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자율 관리 플랫폼 ‘스케일옵스’, 시리즈C 1억3천만 달러 투자유치


클라우드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정작 그 자원이 얼마나 쓰이는지 파악하는 팀은 없다.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 수천 개의 워크로드가 동시에 돌아가는 환경에서 엔지니어들이 CPU·메모리·GPU 설정을 일일이 손으로 맞추는 건 처음부터 무리다. 자원은 낭비되고, SLO(서비스 수준 목표) 위반은 잦아지고, 엔지니어들은 새 기능을 만들 시간에 인프라 문제를 수습하느라 바쁘다.

ScaleOps Co Founder CEO - 와우테일
Yodar Shafrir Co-Founder & CEO at ScaleOps, Credit: Menash Cohen

스케일옵스(ScaleOps)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쿠버네티스(Kubernetes) 환경에서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자원을 실시간으로 자율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각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만큼의 CPU·메모리·GPU를 자동으로 받아가도록 한다. 비용을 아끼려다 성능을 희생하거나, 성능을 지키려다 비용이 치솟는 딜레마가 사라진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공동창업자 겸 CEO 요다르 샤프리르(Yodar Shafrir)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이스라엘 국가대표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15년간 뛰며 전국 챔피언십을 제패한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이다. 현역 은퇴 후 군 복무를 마치고 벤구리온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스(Mellanox Technologies), 시만텍에 인수된 파이어글래스(Fireglass)를 거쳐 엔비디아가 인수한 GPU 오케스트레이션 스타트업 런AI(Run:ai)에서 소프트웨어 팀 리드로 일했다. 런AI에서 직접 마주한 AI 워크로드 관리의 복잡성이 창업 동기가 됐다. 공동창업자인 가이 배런(Guy Baron)이 CTO를 맡고 있다.

2022년 3월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현재는 뉴욕을 본거지로 삼고 있다. 창업 당시는 AI 인프라 붐이 터지기 직전, 회사가 풀려는 문제가 아직 ‘불편한 수준’에 머물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전혀 다르다. 2026년 들어 클라우드·AI 인프라 수요는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스케일옵스는 3월 30일 1억3천만 달러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8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라운드를 주도했고, 기존 투자사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NFX, 글릴로트 캐피탈 파트너스(Glilot Capital Partners), 픽처 캐피탈(Picture Capital)이 모두 따라붙었다. 누적 투자액은 2억1천만 달러를 넘겼다. 이번 라운드에는 임직원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세컨더리 거래도 수천만 달러 규모로 포함됐다.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제프 호링(Jeff Horing) 매니징 디렉터는 스케일옵스의 자율·실시간 인프라 관리 방식이 현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속도와 복잡성에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플랫폼이 커버하는 범위는 넓다. 쿠버네티스 파드(Pod) 자동 라이트사이징, 레플리카 최적화, 노드 관리, 스팟 인스턴스 최적화, GPU 및 AI 모델 자원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클러스터 내부에서 직접 구동되는 셀프호스팅 방식이라 클라우드는 물론 온프레미스, 에어갭(air-gapped) 환경까지 지원한다. FedRAMP 규제 환경에 맞는 FIPS 호환성도 갖췄고, AWS·애저·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샤프리르 CEO는 “쿠버네티스는 유연하고 설정 자유도가 높은 훌륭한 시스템이지만 바로 그 유연성이 문제”라고 짚었다. 쿠버네티스는 정적 설정에 크게 의존하는데 애플리케이션은 극도로 동적이어서, 결국 팀 전체가 끊임없는 수작업에 매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각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어도비(Adobe), 위즈(Wiz), 도큐사인(DocuSign), 세일즈포스(Salesforce), 쿠파(Coupa) 등 포춘 500대 기업들이 프로덕션 환경에서 스케일옵스를 쓰고 있다. 전년 대비 350% 이상 성장했고, 최근 12개월 사이 팀 규모는 3배로 늘었다. 이스라엘·북미·유럽 전체 임직원 수는 120명을 넘겼으며, 연말까지 다시 3배 확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으로 자율 관리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거점과 엔지니어링·영업 팀을 키우는 데 쓴다.경쟁사들의 판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맞수는 캐스트AI(Cast AI)다. 2025년 4월 G2 벤처 파트너스·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주도로 1억8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했고 2026년 1월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해 유니콘에 올랐다. 클러스터 외부에서 작동하는 외부 제어 플레인 방식을 쓴다는 점이 스케일옵스의 클러스터 내부 셀프호스팅 방식과 대비된다. 비용 가시성 도구로 잘 알려진 큐브코스트(Kubecost)는 2024년 9월 IBM에 인수돼 ‘IBM Kubecost’로 흡수됐다. 머신러닝 기반 워크로드 최적화에 집중하던 스톰포지(StormForge)도 2025년 3월 클라우드볼트(CloudBolt)에 인수됐다. 주요 경쟁사들이 잇따라 대형 플레이어 품에 안기는 사이, 스케일옵스는 독립 카테고리 리더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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