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5 극초음속 무인기 개발사 허미어스, 시리즈C 3억 5천만 달러로 유니콘 등극


미국 하늘에서 마하5 장벽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전투기가 마하2 언저리에서 멈추는 동안, 이 회사는 그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나는 무인기를 실제로 설계하고, 제작하고, 날리고 있다.

Hermeus VehicleDownRunwayRight - 와우테일

허미어스(Hermeus)는 재사용 가능한 극초음속 무인기를 개발하는 방산 스타트업이다.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주도로 3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4월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난 파트너스(Canaan Partners),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RTX 벤처스(RTX Ventures), 블링 캐피탈(Bling Capital), 인큐텔(In-Q-Tel)이 기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와 그 벤처 펀드 소시움 벤처스(Socium Ventures), 조지아텍 재단, 137 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인그로브 벤처 파트너스(Pinegrove Venture Partners), 헤라클레스 캐피탈(Hercules Capital), 트리니티 캐피탈(Trinity Capital)이 부채 자본을 제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주식 2억 달러와 부채 1억 5천만 달러로 구성됐으며, 누적 투자액 5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는 10억 달러(포스트머니 기준)를 기록했다.

허미어스의 창업자이자 CEO AJ 피플리카(AJ Piplica)는 항공우주 분야를 처음부터 파고든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다. 허미어스 창업 전, 제너레이션 오빗(Generation Orbit)의 CEO를 맡아 미 공군 극초음속 실험기 X-60A의 개발을 이끌었다. 조지아 공대(Georgia Tech)에서 공기역학·유체역학을 전공해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소프트웨어나 IT 출신이 많은 방산 테크 창업자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속도와 항공에 집착해온 순수 항공우주 엔지니어라는 것이다.

허미어스의 핵심 프로그램은 ‘쿼터호스(Quarterhorse)’다. 쿼터호스 Mk 2.1은 F-16에 필적하는 크기의 무인기로,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 F100 엔진을 탑재한 회사 최대·최고속 기체다. Mk 2.1은 전임기인 쿼터호스 Mk 1보다 약 3배 크고 4배 무겁다. Mk 1은 2025년 5월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Mk 2.1은 2026년 2월 27일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Spaceport America)에서 초도비행을 마쳤다. 이로써 허미어스는 9개월 만에 두 번의 신규 항공기 초도비행을 달성했다.

쿼터호스 프로그램의 목표는 단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Mk 2.1이 음속 장벽을 돌파하면, 다음 기체인 Mk 2.2가 세계 최고속 무인기 타이틀을 노린다. 최종 단계인 Mk 3는 SR-71 블랙버드의 속도 기록(마하 3.3)을 넘어 마하5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다. 마하5에 도달하면 뉴욕에서 런던까지 약 90분이면 닿는 속도다.

핵심 추진 기술은 허미어스가 자체 개발하는 ‘키메라(Chimera)’ 엔진이다. 키메라는 터빈 기반 복합 사이클(TBCC) 추진 시스템으로, 터보팬 엔진과 램제트 엔진을 하나로 통합해 아음속부터 극초음속까지 전 속도 영역을 커버한다. 기존 전투기 엔진이 마하2 수준에서 한계에 달하는 데 반해, 키메라는 그 경계를 훌쩍 넘도록 설계됐다.

이번 투자금은 쿼터호스 프로그램의 두 번째 초음속 기체 Mk 2.2와 첫 번째 마하3 기체 Mk 2.3 개발을 가속하는 데 투입된다.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El Segundo)에 새 본부를 설립해 프로토타이핑 역량을 확대하고, 애틀란타 시설은 본격 생산으로 전환한다.

피플리카 CEO는 이번 투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자금으로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제작하고 제조 역량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램제트 동력 비행을 향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 창업자도 입장을 내놨다. “허미어스 팀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 격차를 현대 전장의 속도에 맞게 해소하고 있다”며 시리즈C 주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군과의 협력도 탄탄하다. 허미어스는 2021년 미 공군 연구소로부터 쿼터호스 비행 시험을 위한 6천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펜타곤과 추가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정부 조달 방식으로는 OTA(Other Transaction Authority) 계약을 활용해 비용 청구 방식이 아닌 성과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극초음속 분야에서 허미어스의 가장 가까운 경쟁자는 스트래토런치(Stratolaunch)다. 스트래토런치는 마더십 항공기 ‘록(Roc)’에서 재사용 가능한 극초음속 기체 탈론-A(Talon-A)를 공중 발사하는 방식으로, 허미어스의 자체 이착륙 터빈 기반 접근법과는 다르다. 스트래토런치는 올해 1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를 신규 투자자로 맞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지만 수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내용은 와우테일 방산 테크 총정리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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