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0조, 방산 스타트업 전쟁이 시작됐다… 주목해야 할 방산 스타트업 총정리


2025년 방산 스타트업에 쏟아진 벤처 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방산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491억 달러(약 70조 원)로, 전년도 272억 달러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 방산 스타트업 벤처 엑시트 규모도 544억 달러로 전년 182억 달러에서 세 배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defencetech landscape cover - 와우테일

이 흐름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저가 드론이 전장의 규칙을 바꾸고, AI 기반 자율 무기 시스템이 승패를 가르는 현장을 목격한 전 세계 군과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식 방산 혁신에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2025년 방산 분야에 신규 진입한 투자사 수는 41% 증가했다.

와우테일이 그동안 집중 취재해온 주요 방산 스타트업들의 현황을 분야별로 총정리했다.


자율무기·AI 플랫폼

안두릴(Anduril Industries) —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두주자. 안두릴은 오큘러스(Oculus VR) 창업자 팔머 러키(Palmer Luckey)가 2017년 설립한 AI 방산 플랫폼 기업이다. 2025년 6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주도로 25억 달러 시리즈 G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0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주도의 추가 라운드를 통해 6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최대 80억 달러 투자를 추진 중이다. 핵심 플랫폼 ‘래티스 OS(Lattice OS)’와 자율 전투기 YFQ-44A(퓨리·Fury)의 오하이오주 아스날-1 공장 양산이 시작됐다.

쉴드 AI(Shield AI) 쉴드 AI는 2015년 설립된 자율 항공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AI 조종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Hivemind)’가 핵심이다. 2025년 3월 2억 4천만 달러 시리즈 F-1을 유치했고, 2026년 3월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JP모건체이스 공동 주도의 20억 달러 시리즈 G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27억 달러를 달성했다. 1년 만에 140% 급등이다. 미 공군 협동전투기(CCA) 프로그램에서 하이브마인드가 안두릴 퓨리와 동일 비행 중 교차 테스트를 통과하며 범용 AI 파일럿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 한화의 투자가 포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오스 인더스트리스(CHAOS Industries) 카오스 인더스트리스는 2022년 에피러스(Epirus) 출신 존 테넷(John Tenet)이 설립한 드론·자율 위협 탐지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CDN(코히어런트 분산 네트워크) 기술로 드론·미사일을 기존보다 최대 10분 앞서 탐지한다. 2025년 한 해에만 시리즈 C·D를 연달아 유치하며 5억 1천만 달러 시리즈 D로 기업가치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르마탄 AI(Harmattan AI) 하르마탄 AI는 2024년 4월 설립된 프랑스 방산 AI 스타트업이다. 창업 1년 만에 라팔(Rafale) 전투기 제조사 다쏘 애비에이션(Dassault Aviation) 주도의 2억 달러 시리즈 B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4억 달러, 프랑스 최초 방산 유니콘에 올랐다. 라팔 F5와 무인 전투 항공 시스템(UCAS)에 자율 비행 AI를 탑재하는 협력을 추진 중이다.


무인 함정·해상

사로닉(Saronic) 사로닉은 해군특전대 7회 파병 경험의 디노 마브루카스(Dino Mavrookas) CEO가 이끄는 무인 해상 자율 함정 전문 기업이다. 2025년 2월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엘라드 길(Elad Gil)·a16z 등이 참여한 6억 달러 시리즈 C로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달성했다. 루이지애나주 프랭클린 조선소에서 마라우더(Marauder) 함정을 9개월 만에 완성했고, 텍사스주 포트 알파(Port Alpha) 구축도 추진 중이다.


방산 제조·하드웨어

해드리언(Hadrian) 해드리언은 AI·자동화 기반 방산 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전통 방산 제조 대비 10배 빠른 생산 속도를 내세운다. 2025년 7월 파운더스 펀드·럭스 캐피털(Lux Capital)·모건스탠리 주도의 2억 6천만 달러 시리즈 C를 유치했고, 2026년 1월 추가 투자로 기업가치 16억 달러를 달성했다. 3D 프린팅 기반 첨가 제조 부문 ‘해드리언 어디티브(Hadrian Additive)’도 출범했다.

다이버전트 테크놀로지스(Divergent Technologies) 다이버전트는 방산·항공우주 부품 적층 제조(3D 프린팅) 전문 기업으로, 2025년 9월 2억 9천만 달러 시리즈 E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3억 달러를 달성했다. 최근 마크 인더스트리스와 손잡고 합작 프로젝트 ‘베놈(Venom)’을 공동 출시하기도 했다. 해드리언이 CNC 정밀 가공에 집중하는 반면 다이버전트는 복잡한 3D 프린팅 구조물에 특화돼 있으며, 미 육군 전투 차량 부품에서 F-35 공군기 구성품까지 납품 범위가 넓다.

마크 인더스트리스(Mach Industries) 마크 인더스트리스는 MIT를 중퇴한 22세 에단 손튼(Ethan Thornton)이 2023년 설립한 무인 드론·미사일 제조 스타트업으로, 세쿼이아(Sequoia)의 첫 방산 투자로 주목받았다. 2025년 6월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베드록 캐피탈(Bedrock Capital) 주도의 1억 달러 시리즈 B를 유치해 기업가치 4억 7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수직 이착륙 드론·미사일 ‘바이퍼(Viper)’, 고고도 활공 무기 ‘글라이드(Glide)’, 통신 위성 플랫폼 ‘스트라토스(Stratos)’를 개발하며, 미 육군 ‘스트래티직 스트라이크(Strategic Strike)’ 수직이착륙 크루즈 미사일 개발 계약도 수주했다.


지향성 에너지·전자전

에피러스(Epirus) 에피러스는 2018년 설립된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 전문 기업으로, 드론 폭파 없이 전자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레오나이다스(Leonidas)’가 핵심 제품이다. 2025년 3월 8VC·워싱턴 하버 파트너스(Washington Harbour Partners) 주도로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 D를 유치해 누적 5억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자회사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극초음속 무기

캐스텔리온(Castelion) 캐스텔리온은 스페이스X 출신 브라이언 하기스(Bryon Hargis) CEO가 2022년 설립한 극초음속 미사일 스타트업이다. 저비용 대량생산 방식으로 미국의 극초음속 역량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다. 2025년 12월 알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주도의 3억 5천만 달러 시리즈 B를 완료해 누적 4억 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핵심 제품 블랙비어드(Blackbeard)는 미 육군 2026 회계연도 예산에 포함됐으며, 뉴멕시코주에 연간 수천 발 생산 시설 ‘프로젝트 레인저(Project Ranger)’를 건설 중이다.


유럽

헬싱(Helsing) 헬싱은 독일 뮌헨 기반 유럽 최대 방산 AI 스타트업이다. 2025년 6월 스포티파이(Spotify) 창업자 다니엘 에크(Daniel Ek)의 프리마 마테리아(Prima Materia) 주도의 6억 유로 시리즈 D를 유치해 기업가치 120억 유로를 달성했다. HX-2 배회탄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월 수백 대 공급 중이며, 독일 연방군(Bundeswehr)으로부터 최대 10억 유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목해야 할 초기 스타트업

블루 워터 오토노미(Blue Water Autonomy) 블루 워터 오토노미는 미 해군 장교와 아마존 로보틱스·아이로봇 출신이 2025년 설립한 자율 무인 함정 스타트업이다. 시드 1,4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길이 100피트(약 30m) 자율 함정을 대형 상업 조선소에서 대량생산하는 모델을 추구한다. 사로닉이 중형 공격형 함정에 집중하는 반면 블루 워터는 물류·감시 임무용 대형 자율 함정을 겨냥한다.

테세우스(Theseus) 테세우스는 스탠퍼드·예일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드론 GPS 대체 항법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이다.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First Round Capital)·YC·럭스 캐피탈(Lux Capital) 주도의 시드 43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미 미 특수전사령부(SOCOM)에 제품을 납품했다. 카메라와 위성 지도로 GPS 없이 드론 위치를 계산하는 ‘마이크로 VPS(Micro VPS)’는 전자전 환경에서도 작동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년, 발명보다 양산이 관건

CB 인사이츠의 살츠만(Saltzman)은 “2026년의 화두는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피치북 애널리스트 알리 자바헤리(Ali Javaheri)도 “2026년은 기업들이 투자를 실제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제조 역량이 다음 경쟁의 핵심 무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 상반기 전통 방산 프라임이 벤처 지원 방산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대형 M&A를 목격해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5년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이디어’ 단계를 지났다. 실제로 드론이 전쟁터를 날고, AI가 작전 명령을 내리고, 극초음속 미사일이 시험비행을 통과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관건은 이 기술들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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