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AI 심사역 ‘비키’ 도입 1년만에 투자 심사 3일로 단축


글로벌 초기 기업 투자사 더벤처스가 AI 심사역 ‘비키(Vicky)’를 통해 투자 심사 기간을 3일(72시간)로 단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비키 첫 도입 이후 1년 만에 통상 30일 이상 소요되던 심사 기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전통적인 심사 방식의 병목 현상을 데이터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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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는 지난 1년간 실무 투입을 통해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도입 이후 1차 스크리닝 기준 누적 1,00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으며, 비키가 선별한 딜과 인간 심사역의 최종 판단 일치율은 90%에 달한다. 더벤처스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투자 데이터와 사후 관리 사례를 학습 모델에 반영한 결과다.

최근 글로벌 VC 시장에서도 AI를 투자 심사와 포트폴리오 운영에 활용하는 흐름이 보편화되고 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AI를 통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투자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시그널파이어는 자체 시스템 ‘비콘 AI’로 대규모 기업·인재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스웨덴의 EQT 벤처스도 ‘마더브레인’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모멘텀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례가 주로 투자 대상 발굴이나 사후 모니터링에 집중된 것과 달리, 더벤처스는 기획 단계부터 AI 네이티브 VC를 표방하며 비키를 초기 심사의 핵심 엔진으로 배치했다. 비키는 시장 크기 및 사업 팀의 구조적 우위 등을 즉각 판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리스트 도출 후에도 수 주간 소요되던 분석 병목 구간을 줄이고, 접수 후 72시간 내 최종 의사결정을 전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비키는 접수된 IR 자료를 분석해 기술적 논리 결함 감지, 글로벌 기업 DB 기반 시장 데이터 실시간 연동 및 대조, 유사 서비스 비교 분석 리포트 생성을 수행한다. 심사 리포트 작성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심사역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창업자 면담과 전략 수립 등 정성적 판단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심사 기간 단축은 초기 스타트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더벤처스는 비키의 검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투자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접수 후 72시간 내 최종 의사결정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지난 1년간 1,000건의 심사를 통해 비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네이티브 VC로서 구현한 심사 기간 3일은 더벤처스가 추구하는 창업자 친화적 투자 철학의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벤처스는 이번 시스템 완성을 기점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정교화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글로벌 VC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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