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AI 관측 플랫폼 갈릴레오 인수 추진… 스플렁크와 시너지로 에이전트 AI 신뢰 인프라 구축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가 되면서, 그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환각이 반복되거나 편향된 결과가 나와도 이를 포착할 수단이 없다면, AI 도입은 효율화가 아니라 리스크가 된다.

Galileo logo - 와우테일

네트워킹 장비·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시스코(Cisco)가 이 문제를 공략해온 스타트업을 품는다. 시스코는 9일(현지 시각) AI 에이전트 평가·관측 플랫폼 스타트업 갈릴레오(Galileo)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스코 회계연도 기준 2026년 4분기(2026년 7월)에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갈릴레오는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AI 관측·평가 플랫폼이다. 창업자 세 명 모두 구글, 애플, 우버의 AI 개발 현장을 직접 거쳤다. CEO 비크람 채터지(Vikram Chatterji)는 구글 AI에서 BERT 모델 기반 금융 서비스 제품을 이끌었고, CTO 아틴드리요 사냘(Atindriyo Sanyal)은 우버 AI와 애플 시리(Siri) 초기 팀 출신이다. VP 야시 세스(Yash Sheth)는 구글 음성 인식 플랫폼을 총괄했다. 빅테크에서 직접 겪은 ML 데이터 품질 관리와 모델 평가의 고통이 갈릴레오의 출발점이었다.

씨드부터 시리즈B까지, 누적 6,800만 달러

갈릴레오는 2022년 5월 스텔스 모드에서 나오며 더 팩토리(The Factory)가 주도한 510만 달러 씨드 투자를 공개했다. 같은 해 11월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 주도로 1,800만 달러 시리즈A를 추가하며 누적 2,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년간 제품을 다듬고 고객을 쌓은 갈릴레오는 2024년에 크게 도약했다. 그해 10월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가 주도하는 4,500만 달러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프리미지 인베스트(Premji Invest), 데이터브릭스 벤처스(Databricks Ventures), 서비스나우 벤처스(ServiceNow Ventures), 아멕스 벤처스(Amex Ventures), 씨티 벤처스(Citi Ventures), 센티넬원 벤처스(SentinelOne Ventures)가 참여했다. 누적 조달액은 6,800만 달러. 당시 2024년 초 대비 83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포천 50대 기업 여섯 곳을 포함해 컴캐스트(Comcast), 트윌리오(Twilio)를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개발 전 단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갈릴레오의 핵심 가치 제안은 AI 에이전트 개발 수명주기(ADLC) 전 단계를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프롬프트 최적화와 모델 선택 단계부터 테스트·평가, 프로덕션 모니터링, 가드레일 적용까지 하나의 도구에서 끝낼 수 있다.

기술적 핵심은 평가 파운데이션 모델(EFM)이다. 자체 개발한 소형 언어 모델 루나-2(Luna-2)를 활용해 AI 출력의 정확성, 안전성, 환각(hallucination)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GPT-4 기반 평가 대비 비용을 97%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멀티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각 에이전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어디서 실패가 발생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고객사는 HP, 트윌리오(Twilio), 레딧(Reddit), 컴캐스트(Comcast)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스플렁크 품은 시스코, AI 관측으로 확장

이번 인수는 시스코의 AI 인프라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시스코는 2024년 3월 데이터 보안·관측 플랫폼 기업 스플렁크(Splunk)를 280억 달러에 인수하며 기업용 데이터 관측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스플렁크는 전통적인 인프라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과 보안 이벤트 탐지에 강점이 있지만, AI 모델 출력 품질 평가라는 새로운 영역은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갈릴레오 인수는 이 갭을 메우는 한 수다.

시스코 스플렁크 사업부 총괄 카말 하티(Kamal Hathi) 수석 부사장은 갈릴레오가 AI 개발 초기의 프롬프트 최적화부터 프로덕션 모니터링, 가드레일 적용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완결된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후 갈릴레오는 스플렁크 관측 클라우드(Splunk Observability Cloud)에 통합돼 AI 에이전트 모니터링 역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빠르게 달아오르는 AI 관측 플랫폼 시장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AI 관측·평가 분야는 최근 1~2년 새 가장 뜨거운 투자 영역 중 하나가 됐다. AI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인프라 없이는 프로덕션 배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아라이즈 AI(Arize AI)다. 2020년 설립된 아라이즈는 2025년 2월 시리즈C로 7,000만 달러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 1억 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픈소스 피닉스(Phoenix) 트레이서를 앞세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우버(Uber)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AI LLM 품질 평가 플랫폼 브레인트러스트(Braintrust)는 2026년 2월 아이코닉(ICONIQ) 주도 시리즈B에서 8,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8억 달러를 인정받은 브레인트러스트는 노션(Notion), 드롭박스(Dropbox) 등 주요 기업의 AI 품질 관리를 지원한다.

2026년 1월에는 데이터베이스 기업 클릭하우스(ClickHouse)가 기업가치 150억 달러에 4억 달러 시리즈D를 마무리하면서 오픈소스 AI 관측 플랫폼 랭퓨즈(Langfuse)를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셀프호스팅 자유도로 인기를 끌던 랭퓨즈가 대형 데이터 인프라 업체를 등에 업게 됐다.이 외에도 오픈텔레메트리 기반 관측 플랫폼 대시제로(Dash0)가 2026년 3월 3,2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고, 헬리코네(Helicone), 랭스미스(LangSmith), 피들러(Fiddler)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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