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모픽 랩스, 21억 달러 시리즈B 유치… AI 신약 설계 엔진 풀스케일 가동


신약 하나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평균 10년, 1조 원 이상이 들고 성공 확률은 10%도 채 안 된다. 제약 산업이 수십 년째 안고 있는 이 구조적 문제를 AI로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회사가 있다. 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다.

isomorphic labs image - 와우테일

이소모픽 랩스는 2021년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자매 회사로 알파벳(Alphabet) 산하에서 출범했다. 기존 제약사들이 AI를 기존 워크플로에 덧붙이는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신약 설계 전체를 AI와 데이터 중심의 과학·공학 통합 분야로 재정의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회사를 이끄는 건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이자 알파폴드(AlphaFold) 개발을 주도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다.

이소모픽 랩스는 12일(현지시간) 쓰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이 주도하는 21억 달러 시리즈B를 발표했다. 기존 투자사 알파벳과 GV가 재참여했고, MGX, 테마섹(Temasek), 캐피탈G(CapitalG), 영국 국부 AI 펀드(UK Sovereign AI Fund)가 신규로 합류해 글로벌 자본 기반을 크게 넓혔다.

투자금은 회사의 AI 신약 설계 엔진 ‘IsoDDE’ 고도화와 치료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가속화에 쓰인다. 런던 본사를 비롯해 미국 케임브리지, 스위스 로잔 등 주요 거점에서 AI·공학·신약 설계·임상 분야 인재 채용도 확대한다.

이번 라운드의 핵심은 IsoDDE(Isomorphic Drug Design Engine)다. 쉽게 말하면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엔진이다. 기존 제약사들이 단백질 구조 예측, 후보 물질 탐색, 결합력 예측 등 각 단계마다 별도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IsoDDE는 이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AI로 처리한다. 암·희귀질환·신경계 질환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질환과 약물 유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이소모픽 랩스는 IsoDDE가 내부 프로그램에서 이미 핵심 마일스톤을 달성했으며, 기존 방식으로는 몇 년이 걸릴 후보 물질 발굴을 대폭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IsoDDE의 기술 역량 일부를 외부에 공개하며 단백질 구조 예측과 실제 신약 발굴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다.

하사비스는 “AI 우선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옳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고, 이제 기술을 최대한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자본 투입으로 신약 설계 엔진을 풀스케일로 구축해 모든 질병을 해결하겠다는 미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 재더버그(Max Jaderberg) 사장은 이 엔진이 이미 “다양한 질환에 걸쳐 신약을 설계하는 반복 가능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모픽 랩스는 노바티스(Novartis), 릴리(Lilly),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트너사 주도 프로그램과 자체 독립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AI 바이오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 지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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