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의사 78% “처방일수 7일 이내 제한, 현장 목소리 배제된 정책”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27일 정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진료 하위법령 방향에 대한 참여 의료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닥터나우·나만의닥터·솔닥·굿닥 등 원산협 회원사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참여 중인 의사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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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정부가 검토 중인 신규 환자 처방일수 7일 이내 제한, 처방 가능 의약품 범위의 행정적 제한, 의료기관당 비대면진료 비율 30% 상한 등 세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참여 의사들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추진됐다.

응답 의사의 62.1%는 신규 환자 처방일수 7일 이내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7일 처방 제한 도입 시 가장 큰 우려로는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치료 연속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응답이 70.6%로 가장 많았다. 처방 가능 의약품을 행정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에도 과반수(52.9%)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비대면진료를 3회 이상 이용한 환자의 73.9%가 동일 성분 의약품을 반복 처방받고 있어, 수요 상당수가 만성·반복 관리 목적임이 확인된다.

현재 논의 중인 하위법령 방향이 확정될 경우 의사 36.0%가 비대면진료 참여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진료건수 전망에서도 응답자의 53.7%가 20% 이상 감소를 예상했고, 13.6%는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현장과의 괴리가 두드러졌다. 응답 의사의 78.3%가 ‘비대면진료에 실제 참여 중인 의료인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하위법령의 정책적 취지와 근거를 ‘모른다’는 응답도 59.6%에 달했다. 비대면진료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의사의 처방권 등 전문 재량을 존중하는 법제화(63.6%)’가 1순위로 꼽혔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의사의 임상 판단권 보장과 환자 안전은 규제 강화가 아닌 데이터 중심의 거버넌스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가 현장 데이터와 글로벌 표준을 고려해 보다 전향적인 제도 설계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재원 원산협 공동회장은 “신규 환자 처방일수를 7일로 제한할 경우 만성·경증 질환자의 치료 연속성이 끊기고 사회적 비용이 가중될 수 있어 데이터 중심의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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