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튜드, 5,200만 달러 시리즈C 유치… AI 인프라 ‘연결 병목’ 정조준


AI 데이터센터에서 발목을 잡는 건 의외로 연산 속도가 아니다. 진짜 병목은 ‘연결’이다. GPU 성능은 해마다 뛰어오르는데, 칩과 칩, 서버와 서버 사이로 막대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구리 배선은 거리가 조금만 길어져도 신호가 약해지고 전력만 잡아먹는다. 수만 개의 GPU를 하나처럼 묶어야 하는 AI 시대에 이 ‘인터커넥트(interconnect)’ 병목은 갈수록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아토튜드, 5,200만 달러 시리즈C 유치… AI 인프라 '연결 병목' 정조준

아토튜드(AttoTude)는 여기에 독특한 해법을 들고나왔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자리한 이 회사는 테라헤르츠(THz) 대역의 고주파 전기 신호를 유전체(dielectric) 섬유에 그대로 실어 보내는 ‘ASIC 오버 다이일렉트릭’ 기술을 개발한다. 회사가 내건 표현 그대로 ‘선(線) 위를 달리는 테라헤르츠 라디오’다.

두 창업자의 이력이 이 기술에 무게를 더한다. 데이브 웰치(Dave Welch)는 광통신 장비 기업 인피네라(Infinera)를 공동창업한 광네트워크 분야의 베테랑이고, 조이 라스카(Joy Laskar)는 조지아공대 교수 출신으로 다섯 개의 스타트업을 일군 연쇄 창업가다. 광 기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 오히려 ‘빛에 의존하지 않는’ 길을 택한 셈이다.

아토튜드는 5,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웨슬리 그룹(The Westly Group)이 주도했고, 계측 장비 기업 키사이트(Keysight)와 알레지스 캐피털(Allegis Capital), DNX가 전략적 투자자로 새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인 서터 힐 벤처스(Sutter Hill Ventures), 메이필드(Mayfield), 캐넌(Canaan), 윙 벤처 캐피털(Wing Venture Capital)도 다시 참여했다. 2024년 시리즈A(2,900만 달러), 지난해 시리즈B(5,000만 달러)에 이은 이번 라운드로 누적 조달액은 1억4,300만 달러가 됐다. 회사는 이번 자금으로 첫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양산 공급망을 갖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인프라 기업에 상용 공급할 채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빛’이냐 ‘전파’냐, 연결 병목 푸는 두 갈래

데이터를 멀리 보내는 방법을 짐 나르기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구리 배선은 좁은 골목으로 직접 짐을 나르는 것과 같다. 가깝고 값싸고 튼튼하지만, 멀리 보내려 하면 짐이 흐트러지고 힘(전력)도 많이 든다. 오늘날 고속 구리 연결은 1m 안팎이 한계다.

그래서 업계 다수가 택한 길이 빛(光), 즉 실리콘 포토닉스다. 전기 신호를 레이저로 빛으로 바꿔 광섬유라는 ‘고속도로’로 보내는 방식이다. 아주 멀리, 아주 많이 보낼 수 있다. 대신 짐을 빛으로 바꿨다가 도착지에서 다시 전기로 되돌리는 ‘전기→광→전기’ 변환 장치가 필요한데, 이 부품(레이저·변조기·수광소자)이 비싸고 전력을 많이 먹으며 고장 위험도 안고 있다.

아토튜드의 테라헤르츠 방식은 그 사이를 노린다. 신호를 빛으로 바꾸지 않고 전파(RF) 형태 그대로, 구리 대신 유전체 섬유라는 통로로 쏘아 보낸다. 변환 장치가 없으니 구조가 단순하고, 구리의 장점(낮은 전력·높은 신뢰성·저렴한 비용)은 유지하면서 도달 거리만 크게 늘리는 게 핵심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방식은 광 대비 전력은 약 3분의 1, 비용도 3분의 1, 지연(latency)은 최대 1,00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고, 끊김 없이 10~20m를 보낼 수 있다. 엔비디아가 예고한 대규모 GPU 묶음(스케일업)을 잇기에 충분한 거리다. 다만 아직 첫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초기 단계라 대규모 양산과 실전 검증은 과제로 남아 있고, 초장거리·초대용량 구간에서는 이미 성숙한 광 기술이 여전히 우위다.

빛에 베팅한 경쟁자들의 진용은 두텁다. 에이어랩스(Ayar Labs)는 실리콘 포토닉스로 칩 사이를 빛으로 잇는 대표 주자로 최근 5억 달러를 유치했고,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는 ‘포토닉 패브릭’으로 2억5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리타임(Retym)은 AI 인프라용 연결 칩으로 1억8천만 달러를, 네트워크 장비 기업 넥스트홉 AI(Nexthop AI)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스위치로 42억 달러 가치에 5억 달러를 유치했다. 엔비디아(NVIDIA)마저 단 3개월 만에 포토닉스 기업들에 65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직접 뛰어든 시장이다. 아토튜드는 이 거대한 ‘빛의 진영’에 ‘전파’라는 다른 카드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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