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스캔 헬스테크 네코 헬스, 7억 달러 투자유치


만성질환은 전체 의료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정작 발병 전에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병원은 증상이 생긴 뒤에야 움직이고, 예방적 건강검진은 비싸고 복잡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 NHS가 ‘질병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정책 방향을 명시적으로 틀었고, 미국에서도 새 식이 가이드라인과 기업 건강복지 전략이 잇따르고 있다. 발병 전 조기 발견이 발병 후 치료보다 낫다는 인식이 의료 시스템 차원에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인체 스캔 헬스테크 네코 헬스, 7억 달러 투자유치

이 흐름을 사업으로 만든 곳이 스웨덴의 헬스테크 기업 네코 헬스(Neko Health)다. 핵심 상품은 60분 만에 방사선 노출 없이 수백만 개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전신 스캔 ‘네코 헬스 스캔’이다. 자체 개발한 센서로 피부의 점·반점, 당뇨 전단계 위험 바이오마커, 혈액 이상, 대사증후군·뇌졸중·심장마비 위험 인자를 살피고 혈액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오고, 곧바로 의료진과 마주 앉아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영국 299파운드, 스웨덴 2,750크로나이며,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 연동과 체성분 분석 기능도 추가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매장 경험까지 전 과정을 자체 개발한다는 점이 네코 헬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2018년 설립돼 2023년 2월 스웨덴에서 첫 클리닉을 열었고, 현재 스웨덴과 영국(맨체스터·버밍엄·런던 각지)에서 운영 중이다. 35만 명 이상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예약했고, 10만 명 이상이 실제로 스캔을 받았다. 재방문 회원의 75%가 첫 방문 직후 다음 스캔을 예약·선결제할 만큼 재이용률이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전에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발견됐던 재방문 회원 중 4명 중 3명은 현재 양호한 상태이거나 상태가 통제되고 있다.

CEO 겸 공동창업자 히알마르 닐손네(Hjalmar Nilsonne)는 의사 집안에서 자랐고, KTH왕립공과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을 전공해 산업공학 석사를 받았다. 이런 배경 덕분에 헬스케어를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다. 네코 헬스 이전에는 머신러닝 기반 가정용 에너지 효율화 스타트업 와티(Watty)를 공동창업해 CEO를 지냈고, 이 회사는 이후 아사아블로이(Assa Abloy)에 인수됐다. 공동창업자는 스포티파이(Spotify) 공동창업자로 잘 알려진 다니엘 에크(Daniel Ek)다.

네코 헬스는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하고 O.G.벤처파트너스(O.G. Venture Partners)가 공동 주도한 시리즈C에서 7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아토미코(Atomico), 제너럴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레이크스타(Lakestar)에 더해 리버티시티벤처스(Liberty City Ventures), 포지티브섬(Positive Sum), BDT&MSD가 신규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약 70억 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지난해 1월 2억6,0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17억 달러 밸류에이션에서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 뛴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프리실라 챈(Priscilla Chan) 부부, 팟캐스트 진행자 팀 페리스(Tim Ferriss),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 등 유명 인사들도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새 자금은 올해 뉴욕을 시작으로 한 미국 진출과 예방 의료 연구·기술 개발에 쓰인다.

CEO 히알마르 닐손네는 “이번 투자는 3년 전 첫 클리닉을 열며 세웠던 목표에 대한 강력한 신임투표”라며 “질병이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잡아내고 예방하는 완전히 새로운 헬스케어 경험을 만들겠다는 그 목표를, 이번 라운드로 처음 미국 시장에 가져가는 동시에 예방을 대규모로 가능케 하는 연구와 기술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의 베줄 소마이아(Bejul Somaia) 글로벌 파트너는 “지난 18개월간 네코 헬스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를 혁신 기술과 검증된 소비자 수요, 명확한 글로벌 확장 경로로 공략하며 놀라운 혁신과 성장을 보여줬다”며 “우리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전신 스캔·예방의학 시장, 미국서 격돌

전신 스캔·예방 진단 시장은 이미 미국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분야다. AI 기반 예방의학 플랫폼 펑션 헬스(Function Health)는 올해 11월 시리즈B로 2억9,8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8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의사가 직접 학습시킨 AI 모델을 담은 ‘메디컬 인텔리전스 랩’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AI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전신 MRI 스캔에 특화된 프리뉴보(Prenuvo)는 방사선 없이 자기공명영상으로 종양·이상 소견을 조기에 찾아내는 서비스로 미국 전역에 클리닉을 넓히고 있다. 네코 헬스는 이들과 달리 MRI 대신 자체 개발 센서와 혈액검사를 결합한 60분 스캔으로 접근성과 속도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뉴욕을 시작으로 이 경쟁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 이 회사, 와우테일과 함께

관련 기사 · 네코 헬스(Neko Health), 2.6억 달러 시리즈B 투자유치.. “예방 중심의 글로벌 확장”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