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프라 지출 7,500억 달러설…매출 못 따라가는 ‘쩐의 전쟁’


오픈AI(OpenAI)가 2030년까지 컴퓨팅·인프라에 쏟을 지출 계획을 약 7,500억 달러(약 1,040조 원)로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내부적으로 잡았던 6,000억 달러에서 다시 25% 불어난 수치다. 다만 이는 오픈AI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7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오픈AI는 이 수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오픈AI 인프라 지출 7,500억 달러설…매출 못 따라가는 '쩐의 전쟁'

프론티어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는 비용이 치솟는 데다, 그동안 남의 컴퓨팅 파워를 빌려 쓰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인프라를 소유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면서 예산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오라클(Oracle)과의 대형 계약에 더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1,380억 달러 규모로 약정을 확대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도 2,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을 약속하는 등 클라우드 자원을 잇달아 묶어두고 있다.

임대에서 소유로…’프로젝트 카멜리아’로 첫 자체 데이터센터

7,500억 달러 총액 자체는 비공식 보도지만, 그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발표는 오픈AI가 직접 내놨다. 오픈AI는 조지아주 에핑엄 카운티(서배너 인근)에 ‘프로젝트 카멜리아(Project Camellia)’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우선 2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라클·AWS 같은 사업자에게서 칩 용량을 빌려 쓰던 기존 시설과 달리, 오픈AI가 처음으로 설계와 건설을 직접 주도하는 자체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친 카티(Sachin Katti) 오픈AI 컴퓨팅 전략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회사는 전력회사 조지아파워로부터 2028~2032년 사이 3.2기가와트(GW)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부지는 약 1,400에이커 규모로, 폐수를 재순환하는 폐쇄형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물 사용을 줄인다. 오픈AI는 지역 학교·의료·인력 양성 등에 8,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 데이터센터에 최종적으로 3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AI가 사실상 ‘클라우드 임차인’에서 ‘인프라 개발자’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출은 못 따라가는데…IPO 앞두고 커지는 내부 긴장

문제는 이 막대한 지출을 매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기준 오픈AI의 월 매출은 약 20억 달러로 알려졌지만, 운영·인프라 비용이 급증하며 수백억 달러 단위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부담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회사 안에서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성장이 약정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향후 컴퓨팅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부적으로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라이어 CFO는 샘 올트먼(Sam Altman) CEO가 1조 달러가 넘는 인프라 투자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실제 예상 지출은 약 6,0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정정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7,500억 달러 보도는 그 6,000억 달러에서 다시 예산이 증액됐다는 내부 정보인 셈이다. 오픈AI는 이 자금을 대기 위해 최근에도 1,100억 달러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AI=국가 인프라’ 경쟁, 한국도 얽혀 있다

오픈AI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로 출범시킨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스타게이트에는 삼성·SK 등 한국 기업도 참여를 본격화하며 700조 원대 협력에 발을 들였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브로드컴과 손잡고 첫 자체 추론 칩 ‘할라페뇨’를 공개하는 등 칩부터 데이터센터, 전력까지 인프라 전 계층을 내재화하는 중이다. 업계에서 AI를 ‘새로운 국가 기반시설’로 부르는 이유이자, 동시에 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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