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진단 스마트링 해피헬스, 7,500만 달러 투자유치


수면무호흡증은 당뇨병에 맞먹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도 미국에서만 2,400만 명이 자신이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진단 과정이 그만큼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 진단 스마트링 해피헬스, 7,500만 달러 투자유치

검사를 받으려면 수면 검사실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예약을 잡는 데만 몇 달이 걸리고, 정작 검사 당일에는 온몸에 센서를 붙인 채 낯선 방에서 적외선 카메라에 녹화되며 잠을 청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하룻밤을 보내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게 제대로 못 잔 하룻밤의 데이터로 치료 계획 전체가 결정된다.

해피헬스(Happy Health)는 이 과정을 반지 하나로 옮겼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이 회사가 만든 해피링(Happy Ring)은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 관리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유일한 반지형 기기다. 2025년 초 24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으로 첫 클래스 II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 6월 재택 수면검사로 두 번째 인증을 받았다. 여러 밤에 걸친 수면검사와 상시 생체 모니터링을 한 기기에 담은 것은 해피링이 처음이다.

반지는 움직임과 가속도, 피부전기활동, 혈중 산소포화도, 맥박, 말초 피부온도를 측정한다. 회사는 재택 수면무호흡증 진단 정확도가 98%라고 밝혔다. 두 번째 FDA 인증 당시 공개한 자료에서는 수면다원검사(PSG) 대비 97% 일치율을 제시했다.

진단은 해피슬립(Happy Sleep)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온라인으로 검사를 신청하고 반지를 낀 채 며칠 밤을 자면, 수면 전문의가 원격으로 결과를 판독한 뒤 양압기(CPAP)나 구강내 장치, GLP-1 계열 약물 등 치료 계획을 짠다. 미국 주요 보험사 대부분이 이 과정을 보장한다. 자비로 부담할 경우 반지와 1년치 추적 관찰, 의사 상담을 포함해 396달러다. 지금까지 수만 명이 이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창업자 더스틴 프레클턴(Dustin Freckleton)은 자신의 병력에서 출발했다. 의대 1학년이던 24세에 뇌졸중을 겪어 한쪽 몸이 일시적으로 마비됐고, 7년 가까이 지나서야 수면무호흡증과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브리검영대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UT헬스 휴스턴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그는 2011년 바이오테크 기업 LVL 테크놀로지스를 창업해 2019년 매각했고, 같은 해 해피헬스를 세웠다.

회사는 아크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오픈루프(OpenLoop)로부터 7,5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두 투자사는 2019년 창업 때부터 회사를 지원해 왔고, 이번에 밝힌 7,500만 달러는 그간 두 곳에서 조달한 누적 금액이다. 마지막 라운드는 2025년에 마감했다. 기업가치와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루프는 화이트라벨 원격진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투자사인 동시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자사 플랫폼을 쓰는 환자들에게 해피슬립의 재택 수면 진단을 연결해 주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임상 검증을 앞당기고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쓸 계획이다. 수면에서 출발한 상시 모니터링을 심혈관과 대사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넓히는 것이 목표다. 프레클턴은 손가락 위에서 작동하는 정밀 진단으로 여러 질환의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링 시장의 선두는 오우라(Oura)다. 지난해 9월 8억 7,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다만 오우라는 수면 점수와 회복도 같은 웰니스 지표를 제공하는 소비자 기기이고, 질환을 진단하는 의료기기 인증은 받지 않았다. 해피헬스가 노리는 지점이 여기다. 같은 반지 폼팩터를 쓰되 진단과 처방으로 이어지는 의료 경로에 올라타는 것이다.

수면을 다루는 하드웨어 쪽에서는 에잇슬립(Eight Sleep)이 스마트 매트리스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올해 3월 15억 달러 기업가치에 5,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지난해 8월에도 1억 달러를 조달했다. 수면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진단·치료를 겨냥한 해피헬스와는 결이 다르다.

국내에도 같은 문제를 푸는 기업들이 있다. 에이슬립은 숨소리로 수면 단계를 판별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종근당과 수면무호흡 검사 솔루션 ‘앱노트랙’의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프라나큐는 지난해 2월 가정용 수면무호흡증 검사기기로 FDA 510(k)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성인은 3,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이 가운데 80%가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검사실 하룻밤을 반지 며칠 밤으로 바꾸는 시도가 이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이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Happy Health Raises $75M for FDA-Cleared Sleep Apnea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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