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800억 홍콩달러 유상증자…전액 AI 인프라에


알리바바(Alibaba)가 홍콩 증시에서 신주를 발행해 800억 홍콩달러, 약 102억 달러를 조달한다. 조달한 돈은 한 푼도 남기지 않고 AI에 넣는다.

알리바바, 800억 홍콩달러 유상증자…전액 AI 인프라에

발행 조건은 신주 7억 1,000만 주, 주당 112.70 홍콩달러다. 직전 거래일 종가 123 홍콩달러보다 8.4% 낮은 값이다. 미국 증권법 규정S에 따라 미국 밖 비미국인에게만 배정하며, 거래는 26일 마감될 예정이다.

2019년 홍콩 2차 상장 이후 알리바바가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로는 홍콩 상장사가 상장 후 진행한 유상증자 가운데 가장 크다.

회사는 순조달금액 100%를 풀스택 AI 역량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애플리케이션부터 연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영역으로, AI 인프라 확충과 고도화가 명시된 용도다. 알리바바의 AI는 대규모 언어·멀티모달 모델군 큐원(Qwen)을 기반으로 기업용 솔루션과 소비자 플랫폼 전반에 들어가 있다.

시장은 희석을 먼저 봤다. 발표 직후 홍콩 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10.5%까지 빠졌다가 오후에 낙폭을 줄여, 증자 할인율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왜 지금 더 조달하는지는 지출 속도에 답이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2월 3년간 3,800억 위안, 약 565억 달러를 AI에 쓰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6월 분기까지 누적 1,900억 위안, 약 283억 달러를 집행했다. 계획의 절반을 1년 반 만에 소진한 셈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102억 달러는 최근 한 분기 자본지출과 맞먹는 규모다.

지출은 실적에도 그대로 찍혔다. 알리바바의 6월 분기 순이익은 AI 투자 부담으로 75% 줄었다. 반대편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외부 매출은 45% 늘었고, AI 관련 제품 매출은 12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이익을 깎아 성장을 사는 구도가 분기 실적에 드러난 직후, 회사는 그 구도를 더 밀기 위해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왔다.

AI 인프라를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흐름은 알리바바만의 일이 아니다. 오픈AI는 인프라 지출이 7,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에 매출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딥시크가 창사 이래 첫 외부 투자를 받으며 450억 달러 기업가치를 협상했고, 문샷AI는 2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6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Alibaba to Raise HK$80 Billion in Share Placement, All of It for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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