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분광 위성 픽셀, 인도 우주테크 최대 1억 달러 투자유치


기후변화로 가뭄·홍수·산불 패턴이 빠르게 바뀌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지금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정밀하게, 더 빨리 알아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일반 위성사진은 색과 모양은 보여주지만 토양 수분이나 작물 병해, 대기 중 가스 성분 같은 정보까지는 담지 못한다. 빛을 수백 개 파장으로 쪼개 찍는 초분광(하이퍼스펙트럴) 위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 기술로 출발한 인도 스타트업이 최근 인도 우주테크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초분광 위성 픽셀, 인도 우주테크 최대 1억 달러 투자유치

초분광 위성에서 ‘행성 인프라’ 기업으로

픽셀(Pixxel)은 2019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거점을 둔 우주테크 기업이다. 일반 광학 위성보다 훨씬 세밀하게 지표면 정보를 읽어내는 초분광 위성으로 출발해, 이후 위성 데이터를 실제 의사결정에 쓸 수 있는 통찰로 바꿔주는 지구지능 소프트웨어 ‘오로라(Aurora)’, 민간·정부 임무를 겨냥한 주권형 우주 시스템, 위성 제조까지 사업을 넓혔다. 회사는 이를 센서·소프트웨어·우주 시스템을 하나로 잇는 ‘행성 인프라(planetary infrastructure)’라고 부른다.

지난 2년간 세계에서 해상도가 가장 높은 상업용 초분광 위성군인 ‘파이어플라이(Firefly)’ 6기를 궤도에 올렸고, 오로라를 출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가정찰국(NRO)과 계약을 맺었고, 인도 국방부의 국방혁신조직(iDEX) 챌린지에서도 여러 차례 선정됐다. 인도 우주 규제기관(IN-SPACe) 산하 민관 합작 지구관측 위성군(12기) 사업의 개발 주도사로도 뽑혔으며, 궤도상 데이터센터 시연 위성 계획도 최근 공개했다.

공동창업자 겸 CEO 아와이스 아메드(Awais Ahmed)는 인도 빌라 공과대학(BITS 필라니)에서 수학 석사 과정을 밟던 중이던 2017년, 스페이스X 하이퍼루프 포드 경진대회에 인도 대표팀으로 출전해 유일한 인도팀 수상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이후 같은 학교 동기인 공동창업자 겸 CTO 크시티지 칸델왈(Kshitij Khandelwal)과 함께 2019년 픽셀을 세웠다. 칸델왈은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시리즈C, 한국 IMM인베스트먼트도 신규 참여

픽셀은 테마섹(Temasek)과 세라핌스페이스(Seraphim Space)가 공동 주도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C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자로 인도의 360 ONE 자산운용(360 ONE Asset)과 함께 한국의 IMM인베스트먼트(IMM Investment)가 이름을 올렸고, 기존 투자자인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그로우엑스벤처스(growX ventures)·M&G캐탈리스트(M&G Catalyst) 등도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액은 1억9500만 달러로 늘었고, 인도 우주테크 기업이 유치한 단일 라운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기관투자자가 인도발 우주테크 메가라운드에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사례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사모펀드·벤처캐피털을 함께 운용해온 대표적 기관투자자 중 하나로, 이번 참여는 국내 자본이 인도 우주 산업의 성장에 직접 베팅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아와이스 아메드 CEO는 “몇 년 전 우리는 지구를 위한 건강검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며 “이번 투자로 그 비전을 실제 행성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세라핌스페이스의 마크 보게트(Mark Boggett) CEO는 “픽셀은 AI 기반 지구관측부터 주권형 우주 역량, 글로벌 우주테크 리더로 부상하는 인도까지 우주 산업의 가장 중요한 흐름들 위에 정확히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금은 차세대 초분광 위성군 ‘허니비(Honeybee)’ 개발에 우선 투입된다. 기존 가시광선·근적외선 대역을 단파적외선(SWIR)까지 넓히고,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초고해상도(UHR) 광학 촬영 기술도 새로 추가한다. 첫 허니비 위성은 2027년 발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로라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민간·국방·정보 분야를 아우르는 주권형 지구관측 시스템을 각국 정부에 공급하며, 인도와 미국의 위성 제조 능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지구관측 위성 시장의 경쟁 구도

지구관측 위성 시장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광학 촬영에서는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대표주자로, 최근 자체 첫 초분광 위성 ‘태너저-1(Tanager-1)’을 쏘아 올리며 픽셀의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레이더 방식에서는 아이스아이(ICEYE)가 앞서 있는데, 구름이 껴도 뚫고 볼 수 있는 합성개구레이더(SAR)로 재해 대응·보험·국방 분야를 공략한다. 새틀로직(Satellogic)은 초분광과 풀모션 비디오 촬영을 함께 제공해 군·정보기관 수요를 겨냥하고, 블랙스카이(BlackSky)는 위성 제조부터 데이터 서비스·분석까지 수직계열화한 것이 강점이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Pixxel Raises $100M Series C, India’s Largest Space-Tec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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