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시뮬레이션 안티오크, 3,200만달러 시리즈A 유치


AI는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몇 주에서 며칠로 압축시켰다. 하지만 이 가속은 아직 물리 세계까지 제대로 닿지 못했다. 로봇이나 자율 시스템, 산업 기계의 개선 사항은 여전히 실물 하드웨어로 검증해야 하고, 테스트 한 번마다 시간·장비·엔지니어링 자원이 소모된다. 연간 50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물리 경제 전체가 이 병목에 걸려 있는 셈이다. 시뮬레이션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기존 플랫폼들은 실제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만한 정밀도와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다.

피지컬 AI 시뮬레이션 안티오크, 3,200만달러 시리즈A 유치

이 틈을 파고든 안티오크(Antioch)가 대형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안티오크는 로보틱스·자율주행 팀이 고정밀 시뮬레이션 안에서 AI 시스템을 개발·테스트·검증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단일 실험에서 수천 건의 병렬 평가로 규모를 키울 수 있게 해준다. 지난해 5월 뉴욕에서 테슬라·메타 리얼리티 랩스 출신 2회차 창업팀이 설립했으며, 이미 아마존의 스마트홈 카메라 브랜드 링(Ring)을 비롯한 주요 피지컬 AI 팀들과 협업 중이다. 엔비디아(NVIDIA)·네비우스(Nebius) 같은 피지컬 AI 인프라 강자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안티오크는 지난해 12월 425만 달러 프리시드에 이어 올해 4월 850만 달러 규모 시드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A까지 합치면 창업 1년 4개월 만에 누적 조달액이 4,475만 달러로 늘었다.

안티오크는 그레이록(Greylock) 주도로 3,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A스타(A*), 카테고리 벤처스(Category Ventures), 박스 그룹(Box Group), 아이스하우스 벤처스(Icehouse Ventures) 등 기존 투자자가 후속 참여했다. 유력 엔젤 투자자로는 팔란티어(Palantir) 최고기술책임자(CTO) 샤이암 상카(Shyam Sankar), 폭스글로브(Foxglove) CEO 애드리언 맥닐(Adrian Macneil, 시드 때부터 참여), 엔비디아 임원이자 그록(Groq) 임원 출신인 이언 앤드루스(Ian Andrews)가 이름을 올렸다.

멜솝 CEO는 “AI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속도와 가능성을 바꿔놓았다”며 “이제 피지컬 AI가 그 변화를 현실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을 현실로 가져오려면 더 빠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배포를 가능케 하는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반의 새로운 테스트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동창업자 알렉스 랭슈어(Alex Langshur)는 “시뮬레이션 자체는 업계에 새로운 게 아니지만, 낮은 정밀도와 부족한 규모, 파편화된 툴링이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의 역할을 제한해왔다”며 “안티오크는 설계부터 검증, 대량 배포까지를 단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처리하는 최초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록의 샘 모타메디(Saam Motamedi) 제너럴 파트너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가 중요한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게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AI가 모든 산업의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팀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해 혁신 주기를 앞당기느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 세계에서의 소프트웨어급 혁신이 다음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안티오크가 이 다음 단계 피지컬 AI의 핵심 개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부사장 겸 링(Ring) 최고제품책임자(CPO) 제이슨 미투라(Jason Mitura)는 “안티오크 덕분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신뢰도로 시뮬레이션에 의존해 복잡한 시스템을 개발·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일부러 캘리브레이션에서 제외한 시나리오에서도 안티오크의 시뮬레이션이 실제 물리 테스트 결과와 근접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신뢰도 덕분에 더 많은 테스트·개발을 시뮬레이션으로 옮길 수 있게 됐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실물 테스트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엔지니어링 주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티오크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피지컬 AI 스택(옴니버스 라이브러리, 아이작 심·아이작 랩 같은 오픈 로보틱스 시뮬레이션·학습 프레임워크)을 통합하는 파트너십도 맺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의 피지컬 AI 총괄 에반 헬다(Evan Helda)는 “안티오크는 장면 생성, 평가 분석, 그리고 무엇보다 심-투-리얼 갭을 좁히는 문제를 가장 잘 푸는 팀”이라며 “네비우스의 인프라와 결합해 시뮬레이션을 고도로 전문화된 역량에서 피지컬 AI 팀이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달한 자금은 제품 개발 가속, 엔지니어링 팀 확대, 로보틱스·드론·산업자동화·고정형 인식 등으로 넓어지는 수요에 맞춘 시뮬레이션 역량 강화에 투입된다.

경쟁 구도

안티오크는 자체 월드모델을 만들지 않고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월드랩스(World Labs) 등의 범용 물리 시뮬레이션 위에 도메인 특화 레이어를 얹는 구조라, 인프라 최강자 엔비디아와는 경쟁보다 보완 관계에 가깝다. 직접 경쟁자로는 자율주행·ADAS 검증에 특화된 이스라엘의 코그나타(Cognata, 시리즈B까지 2,350만 달러 조달)와 컴퓨터 비전 학습용 합성 데이터에 집중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패러렐 도메인(Parallel Domain, 4,400만 달러 확보)이 꼽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 중심이어서, 창고·농기계·드론 등 다양한 로봇 도메인을 동시에 커버하는 안티오크와는 타깃이 다르다. 피지컬 AI·로보틱스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로봇 랜드스케이프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Physical AI Simulation Startup Antioch Raises $32M Series A Led by Grey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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