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온 지열 마자마 에너지, 1.35억 달러 시리즈B 유치…섭씨 400도 도전


전력망 운영사와 유틸리티들은 새 송전선과 발전소를 인허가·건설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24시간 믿고 쓸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그 답을 찾는 경쟁에서 빅테크들은 천연가스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지열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기술을 끌어올리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땅 위에 인프라를 더 짓는 대신 땅 아래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발상이다.

초고온 지열 마자마 에너지, 1.35억 달러 시리즈B 유치…섭씨 400도 도전

마자마 에너지(Mazama Energy)는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지점을 노린다. 2025년 오리건주 뉴베리 화산 지대에서 섭씨 331도(화씨 629도)의 인공지열시스템(EGS)을 만들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번 달에는 두 번째 시추공 ‘프로젝트 아테나’가 같은 3153m 깊이에 15일 만에 도달해 2025년 시추보다 80% 빨라진 속도를 보였다. 목표는 여기서 1.6km를 더 내려가 화씨 750도(섭씨 400도)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 온도에서는 물이 초임계 상태가 되면서 기존 화씨 390도(섭씨 200도)급 지열정보다 최대 10배 많은 전력을 뽑아낼 수 있고, 그 덕에 물 사용량은 75% 적게, 시추공 수는 80% 적게 필요하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초고온 지열의 돌파구는 극한의 열을 반복 가능하고 경제적인 발전 시스템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스리람 바산타라잔(Sriram Vasantharajan) 마자마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뉴베리에서 우리는 극한 온도 시추, 저류층 조성, 열 회수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다른 어떤 인공지열시스템도 도달하지 못한 온도에서 함께 증명했다.” 화학공학자 출신인 바산타라잔은 심해·중질유전 등 까다로운 유정을 다뤄온 석유·가스 엔지니어로, 블레이드에너지파트너스(Blade Energy Partners) 대표를 지낸 뒤 2023년 마자마를 창업했다. 회사는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인큐베이팅을 거쳤고, 올트락에너지(AltaRock Energy)와 블레이드에너지파트너스의 기술 역량을 물려받았다.

마자마 에너지는 초고온 지열의 상용화를 가속하기 위해 1억3500만 달러 규모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존 아놀드(John Arnold)가 설립한 센타우루스캐피탈(Centaurus Capital)과 도어캐피탈(Doerr Capital)이 공동 주도한 초과청약 시리즈B였으며,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와 쉘벤처스(Shell Ventures)가 새로 합류했다. 코슬라벤처스와 게이츠프론티어(Gates Frontier)는 재투자했고, 사이트그라운드캐피탈(SiteGround Capital), H.바튼자산운용(H. Barton Asset Management), 제프리·마리케 로스차일드 재단(Jeffrey and Marieke Rothschild Foundation)도 새로 참여했다.

이번 자금은 미국 에너지부(DOE)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세레스’에 투입된다. 초고온 암반에서 수평정을 개발해 시추공 하나당 15MWe 용량을 목표로 하고, 2027년 발전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뉴베리 한 곳에서만 10GWe 이상의 자원 잠재력에 대한 독립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1년 전 코슬라벤처스가 제시했던 5GW 추정치보다 두 배 상향된 수치다. 추가로 미국 내외 다른 부지도 검토하며 수 기가와트급 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2030년까지 뉴베리 1호 부지 개발을 마쳐 200MW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10년 우리가 지으려는 모든 것의 제약 조건은 전력”이라고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는 말했다. “지열은 지구상 최대 규모의 24시간 청정 전력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초기부터 마자마에 투자했다. 섭씨 400도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은 5분의 1의 시추공, 일부의 물로 10배의 열을 얻는다는 뜻이며, 이는 지열을 에너지 전환의 한 축으로 만드는 돌파구다.” 존 도어(John Doerr) 도어캐피탈·클라이너퍼킨스 회장은 “지열은 땅과 물, 인프라를 훨씬 덜 쓰면서 극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내는 24시간 청정 전력원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는

초고온·차세대 지열 분야에는 지난 몇 년간 10억 달러 넘는 자금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장 앞서 나간 곳은 퍼보 에너지(Fervo Energy)로, 올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고 구글과도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다만 퍼보는 마자마보다 낮은 통상적 온도대의 수평정 EGS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마자마와 가장 직접적으로 겹치는 곳은 밀리미터파로 5km 이상 깊이까지 시추하는 콰이즈 에너지(Quaise Energy)로, 지난달 네이버스인더스트리즈(Nabors Industries) 투자를 더해 시리즈B를 1억8000만 달러로 마감하고 ‘프로젝트 옵시디언’ 상용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메타(Meta)와 손잡은 두 회사도 있다. 세이지지오시스템즈(Sage Geosystems)는 물을 지하로 밀어넣어 압력을 가뒀다 방출하는 ‘가압 지열(GGS)’ 방식으로 메타에 150MW를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 1월 97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를 유치했다. XGS에너지(XGS Energy)는 물이나 특정 지질 조건 없이도 열을 뽑아내는 폐쇄형 고체 소재 기술로 메타와 뉴멕시코에서 150MW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밖에 AI로 유망 지열 부지를 찾아내는 잔스카(Zanskar)처럼, 시추 자체가 아니라 탐사 단계에서 기술 우위를 노리는 플레이어도 있다. 에너지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 지형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Mazama Energy Raises $135M Series B to Push Superhot Geothermal Past 750°F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