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타격미사일 코버넌트, 2.5억달러 유치…유니콘 등극


최근 분쟁들은 장거리 정밀유도 미사일을 서방 방위산업 생산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소모하고 있다. 재래식 미사일 재고를 다시 채우는 속도가 전장에서 소모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장거리 타격미사일 코버넌트, 2.5억달러 유치…유니콘 등극

이 공백을 메우겠다며 코버넌트(Covenant)가 스텔스 모드를 벗고 장거리·고중량 타격 무기체계 ‘앤섬(Anthem)’을 공개했다. 앤섬은 수천 기 단위 양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순항미사일로, 기존 유사 체계 대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같은 사거리·탑재중량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대부분 부품을 상용 기성품(COTS)으로 채우고, 나머지 핵심 부품은 우방국 현지 공급망과 장기 계약을 맺어 조달한다. 보관·운송·발사·재장전까지 최소한의 인력과 절차로 끝내도록 설계했고, 다수 발사를 동시에 조율하는 자체 임무계획·지휘통제(C2)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만들었다.

2025년 8월 첫 비행 이후 지금까지 앤섬은 200회 넘게 시험비행했다. 지난 7월에는 미 육군의 다국적 합동 훈련 ‘프로젝트 컨버전스 캡스톤 6′(캘리포니아 포트어윈, 90여 개 신기술 테스트)에서 실사격 시연을 마쳤고, 8월에는 모로코의 다영역 훈련장에서 추가 비행시험을 완료했다 — 지난 1년간 사실상 매주 비행시험을 이어온 셈이다. 코버넌트는 이 체계 개발이 “미국 우방과 러시아·중국 등의 재래식 전력 격차를 좁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버넌트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4년 마이클 카우프먼(Michael Kaufman) 최고경영자(CEO)와 오피르 다얀(Ofir Dayan)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카우프먼은 미국계 이스라엘인으로 피터 틸의 틸캐피탈에서 투자자로 일한 경력이 있고, 다얀은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에서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코버넌트는 총 3차례에 걸쳐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럭스캐피탈(Lux Capital)·8VC·알레프(Aleph)·라이트스피드(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세 라운드를 주도했다. 외신 추산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를 넘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파운더스펀드를 공동 창업한 피터 틸과 관계 깊은 안드리센호로위츠의 데이비드 울레비치 제너럴파트너는 “미국 다이너미즘(American Dynamism)은 국가안보의 핵심 과제에 도전하는 창업자를 지원하는 일이며, 서방의 장거리 타격 전력을 재건하는 건 그중에서도 최우선 과제”라며 “코버넌트는 이 임무에 필요한 기술적 깊이와 절박함을 갖췄고, 이미 서류가 아니라 실제 비행으로 이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코버넌트는 현재까지 자격시험·연구개발·복수의 양산 계약을 합쳐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공개를 제한한 고객도 있어 실제 수주액은 더 많을 수 있다). 미 육군과는 신속시험·자격획득 프로그램을 위한 기타거래협정(OTA)을 맺었고, 미 해군 신속역량실(DONRCO)과는 지상발사형 앤섬을 함정 탑재용으로 개조하는 ‘해상형 앤섬(Maritime Anthem)’ 계약(비용분담 포함 약 7000만 달러 규모)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우방국 수출을 앞당기기 위한 수출용 설계 변경(Defense Exportability Features) 작업도 포함된다.

미국 내 생산은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그랜드프레리에 새로 지은 10만5000제곱피트 규모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날 문을 열었고 2027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연 5000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독일 작센주에는 11만 제곱피트 규모 공장을(유럽 공급망 기반), 이스라엘 북부에는 3만2000제곱피트 규모 연구·개발·생산 복합 시설을 각각 운영 중이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성장책임자(CGO) 애비 덴버그는 “스텔스를 벗고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건 코버넌트의 다음 단계”라며 “이제는 실행이 성패를 가른다 — 고객이 기대하는 시점에, 기대하는 규모와 성능으로 임무 필수 역량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캐슬린 힉스 코버넌트 고문은 이번 발표를 국방부의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구상과 연결지었다. 리플리케이터는 힉스가 국방부 재직 시절인 2023년 내놓은 구상으로, 저비용 무인체계를 수천 대 단위로 빠르게 전력화해 중국의 ‘수(mass)의 우위’에 대응하겠다는 게 골자다. 힉스는 “첫 리플리케이터 구상에서는 저비용 소형 무인체계를 빠르게 양산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초점을 더 먼 사거리·더 큰 탑재중량의 저비용 전력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코버넌트는 앤섬을 리플리케이터의 원칙에 정확히 맞춰 만들었다”고 말했다.

‘저비용 대량생산 미사일’이라는 흐름은 코버넌트만의 것이 아니다. 안두릴(Anduril Industries)은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바라쿠다-500M’을 두고 미 국방부와 최소 3000기·컨테이너형 발사대 60기 이상 규모의 다년 생산 협약을 맺었고,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 현지 생산까지 추진 중이다. 캐스텔리온(Castelion)은 초음속(하이퍼소닉) 영역에서 같은 승부를 건다 — 저비용 양산형 하이퍼소닉 타격미사일 ‘블랙비어드’로 미 해군과 통합 계약을 잇달아 따냈고, 최근 10억 달러 규모 시리즈C를 유치해 뉴멕시코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하이퍼소닉 미사일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로켓엔진 전문 어사메이저(Ursa Major)도 고체로켓모터와 액체엔진을 결합한 중거리 하이퍼소닉 미사일 ‘해복(HAVOC)’을 올해 2월 공개했다.

미 공군은 아예 별도 프로그램으로 승자를 골랐다. ‘저비용 대량 미사일군(FAMM)’ 프로그램을 통해 안두릴(바라쿠다)·코어스파이어(CoAspire)(RAACM)·존5테크놀로지스(Zone 5 Technologies)(AGM-188 러스티대거)를 최대 7년 다년 계약 대상으로 선정, 양산 궤도에 오르면 연 8000기 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코버넌트는 이 공군 프로그램의 선정사는 아니지만, 육군·해군을 상대로 별도 트랙을 개척하며 같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eep-Strike Missile Maker Covenant Exits Stealth With $250M, Unicorn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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